집의 구조를 바꾸고 대박이는 말 그대로 책 읽기에 맛이 들렸다. 자주 읽어줬던 책들을 꺼내서 스스로 읽어보려고 하고 (이야기의 구조를 대강 알고 있어 그림에 맞게 이야기를 지어서 읽긴 한다.) '엄마 이 책 어떻게 읽어요?' 하면서 제목을 손으로 짚으며 읽으며 한글을 익히고 있다. 여간 기특한게 아니다. 덕분에 엄마는 매일 좋아서 기절~~~

내 기억에 나도 책을 읽으면서 한글을 깨쳤고, 글자를 어떻게 읽는지 연구(ㅋㅋ)를 했었기 때문에 한글 공부의 시작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스러웠기 때문에 한글 공부는 워크북의 힘을 빌려보려고 했다. 막연히 '가,나,다' 를 쓰는 워크북이 아니라 글자의 구성이나 조합 등을 알아보면서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워크북이어서 한글 파닉스부터 공부를 시작해야하나 하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관심을 보여주니 엄마는 너무나도 다행이다~ 하고 생각할 따름이다.

우리 아빠가 나에게 사준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는데, 내가 읽고 싶었던 유아 도서였다. 자연과 동물에 관련된 책들이었는데 아직은 대박이나 새해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그 책들 중 두 권은 퀴즈를 통해 간단하게 동물과 공룡 피규어를 만들 수 있는 책이어서 한참 뒤에 선보이려 했으나! 내가 출근한 사이에 이미 대박이와 새해가 꺼내어 가지고 놀고 있었다.

공룡 피규어에 관심을 보이는 대박이

이거 어떻게 하는거냐고 계속 물어봐서 글자 읽을 수 있어야지 만들 수 있다고 얘기해주니 나 저녁 먹는 내내 '엄마! 이거 어떻게 읽어요?', '엄마! 이거 뭐라고 써졌어요?' 등등 계속 물어대는 통에 먹던 저녁이 얹힐 뻔 했다. -_- 그래서 오늘의 놀이는! 한글 공부와 함께하는 퀴즈 놀이로 정했다!

공룡 이름들은 함께 손으로 짚어가며 한글자씩 읽어보고, 아는 글자는 그 글자가 시작하는 단어 생각해내면서 글자가 생긴 모양을 확실히 익혀보았다. '라 자로 시작하는 단어가 뭐 있지?', '음.. 아빠가 좋아하는 라면!' 하면서 말이다. 공룡의 설명을 읽어주고 퀴즈를 내어 어떤 공룡의 설명인지 맞추고, 맞춘 다음 공룡 피규어를 만들어 놀이까지 연계하니 저녁 한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옆에서 새해도 덩달아 공룡 이름들 한글자씩 짚어보고 퀴즈도 풀게 해주니 둘이서 어찌나 행복해하던지..

기가노토사우르와 치명적인 새해의 뒷태

공룡 피규어도 실사와 가까워보여서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 공룡 피규어가 18개가 있어 퀴즈도 18번을 풀어야 했는데 13정도 만들고 나니 대박이의 집중력이 바닥을 보여 잠시 위기상황이 있었지만 끝까지 잘 풀어내는 모습이 너무나도 기특했다능~ 오늘 우리 대박이는 '사' 자는 아주 제대로 익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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