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 대박이와 새해의 가장 최애 책. 하도 읽어서 내가 읽어주지 않아도 어떤 그림에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지 다 외워버린 바로 그 책이다.

스텝스 높이, 더 높이 날아라 / 키즈스콜레

엄마가 출근한 토요일, 두 형제의 하루 이야기다. 읽다 보니 우리집의 이야기와 비슷해서 주인공의 이름을 대박이와 새해로 바꾸어 읽어줬더니 대박이랑 새해에게 더욱 애착이 느껴졌나보다. 둘이 놀다 싸우다 놀다 싸우다 하는 모습이 우리집의 모습과 너무도 닮았다. 읽어주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마냥 엄마미소가 지어지고, 읽는 아이들은 자기의 이야기 마냥 몰입해서 읽었던 책이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책에 나오는 두 아이는 종이 비행기로 최고의 위기를 겪고, 고무 동력기로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된다. 책을 서너번 읽었을 때였나.. 책을 읽던 대박이가 '엄마 이 비행기는 뭐야?' 하고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비행기가 바로 고무 동력기. 초딩때 고무 동력기때문에 개고생했던 기억이 나서 '고무 동력기야~' 라고 이야기해주며 엄마가 초등학생때는 학교에서 고무 동력기를 만들어서 날리는 시합도 했었다고 이야기를 해주니 대박이의 두 눈이 반짝이며 '엄마 나도 이거 만들래 *_*' 하고 무리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_-;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이상하게도 손재주 부분에 있어서는 똥손에 가까운 나는 다시 한 번 더 아빠를 팔았고 ('이거 엄마보다 아빠가 더 잘 만들어 ^_^) 그 날 이후로 대박이는 아빠에게 '고무 비행기 만들자!' 를 백 번은 이야기했나보다. ㅋㅋㅋ 집념의 사나이다. 갑자기 어제 결심이 섰는지 '아빠가 내일 퇴근하면서 고무 비행기 사올께! 만들자!' 하고 호언장담을 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결국 오늘 고무 동력기를 만들었다.

대박이는 초 집중을 하여 아빠를 관찰한다.

나이가 어느 정도 되어 함께 만들 수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 6살 짜리가 어떻게 고무 동력기를 함께 만드냔 말이다.. 결국 퇴근해서 저녁을 먹은 후로부터 애들이 자기 전까지 우리집 동거인 김씨는 열심해 고무 동력기를 만들었고, (1시간 30분 가량 걸린 듯..) 오늘은 어떻게 뼈대까지는 완성을 할 수 있었다. (만드는 내내 새해도 '아빠 내꺼는?' 하고 숟가락 하나 더 얹으려고 해서 고무 동력기를 만들던 동거인 김씨가 굉장히 조마조마해했다.) 

완성된 뼈대를 들고 당장 날려보고 싶다고 안달복달하는 대박이를 말리느라 굉장히 고생했다. ㅠㅠ 집이 좁아서 안된다고 하니 에어컨을 켜고 날리면 된다는 둥, 자기가 조심해서 날린다는 둥 어떻게든 엄마 아빠를 설득하려던 모습이 쨘하긴 했지만 집에서는 날릴 수가 없었기 때문에 고무를 감아 바닥에서 몇 번 굴려주니 세상에나 만상에나 너무도 좋아하는 대박이. 잠들기 직전까지 아빠랑 밖에서 비행기 굴린다고 대성통곡을 하는 통에 우리 부부는 대박이가 쨘하면서도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기가 어려웠다는 후문쓰~

 

책을 읽고 시작한 활동이니 간만에 독후활동을 했다고 우겨보긴 하는데, 배보다 배꼽이 큰 이 독후활동을 어쩌면 좋을꼬 ㅋㅋㅋㅋ

뼈대가 완성된 늠름한 자태의 고무 동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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