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컨디션 난조로 몸이 좋지 못하여 엄마표 놀이를 아예 시도조차 하지 못했었다. 미안해 아이들..

이번 주에는 어느정도 컨디션을 회복했기 때문에! 생각해뒀던 놀이들을 하나씩 풀어보자 마음먹었다.

요즘에는 5살 친구들도 학습지를 통한 학습을 제법 많이 하는 것 같다.

한글은 물론이고, 특히 수학, 창의력에 관련된 학습지들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사실 난 아직 학습지 생각은 없다.

한글도 내가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 것 치고 대박이는 제법 한글을 많이 알고 있고, 따라 쓰기도 한다.

수학 같은 경우는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수포자가 되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학습으로 접근하기가 겁날뿐더러,

매일 대박이에게 '숙제하고 자야지(?)' 하는 말을 벌써부터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아주 큰 맘먹고! 한동안 한글과 수학은 엄마표로 공부시키고자 마음먹었다.

엄마표 공부의 가장 좋은 점은 아이들이 학습인 줄 모르고 학습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엄마의 역량도 중요하겠지만

대부분 엄마표 공부를 생각하고 있는 엄마들은 공부를 공부로 접근시키려는 엄마들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습들은 놀이로 승화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너무 편협한 생각인가 -_-;

그래서 야심 차게 시작한 엄마표 미술(수학) 놀이! 바로 도형 집 만들기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든 것에는 생각지 못한 변수가 있기 마련이라는 점.

오른쪽의 작품이 내가 생각했던 도형 집 만들기고, 왼쪽 작품이 대박이의 작품인데..

나의 생각과는 너무도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함정이 있다. 뭐 아이의 작품이니 있는 그대로 인정을 해주긴 했지만 ^^;

추후에 이 놀이는 다시 할 예정. 크흙.

 

<준비물>

  • 도화지 혹은 A4용지
  • 색종이
  • 가위와 풀
  • 책을 연계할 수 있다면 도형에 관한 책
  • 도형을 자르기 어려운 아이는 필기도구도 함께 준비하면 좋을 듯

사전에 도형에 관한 책으로 도형들을 알아보고 활동을 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너무 급하게 놀이를 시작하느라

사전 정보가 없어서였는지 대박이의 작품이 더욱 자유분방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한다.

대박이는 선이 없이도 가위질을 어느 정도 하지만 세모, 네모 등등 도형을 잘라보자고 하면 덜컥 겁을 먹는다.

그래서 내가 도형을 그려주고 그대로 잘라보라고 하려고 펜을 준비해 왔는데,

우리 대박이는 펜으로 도화지에 밑그림을 열심히 그리는 것이 아닌가.

나름 도형이라는 말은 들었다고 세모 네모 동그라미로 무엇인가를 아주 아주 열심히 그렸다.

나름 도형으로 집을 그리긴 했다.

색종이를 작게 자르기에 '그럼 우리 그림에다가 네모들로 모자이크 그림을 꾸며보는 건 어떨까?' 하고 제시했더니

아주 쿨하게 좋다고 대답을 하고는 저렇게 큰 네모를 두 개 떡하니 붙여놓더니 추가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_-;

정말 종잡을 수 없는 녀석이다.

열심히 자른 종이들에 풀칠을 해서 여기저기 붙이더니 '엄마 이건 집사람(?)이야' 라며 다리도 그려주고

색종이로 다리도 만들어주긴 했다.

나는 옆에서 열심히 세모 네모를 잘라서 집을 만들고 있었는데, 사실 그 모습을 보고 대박이도 따라 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하긴 했었지만 대박이는 자신의 작품을 완성시킨 후, 딸기우유를 먹으며

'오 엄마 되게 잘하는데?' 라며 내 모습을 관전하며 나를 격려해주었다. 고마운 녀석 -_-

이것은 새해가 방해놓은 내 작품.

나중 가서는 대박이, 새해가 같이 관심을 보이면서 '이 집엔 누가 살까?'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더 큰 집을 만들어달라 하기도 하고 더 작은 집을 만들어달라 하기도 하며 이런저런 요청을 하였고,

아이들의 뜻에 따라 원하는 집들을 만들어주니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

 

이 놀이를 통해 내가 얻고자 했던 효과는

세모와 네모와 동그라미 모양 알기, 모양 구분하기, 크기 구분하기 정도였고,

대박이가 세모 네모를 직접 자르는 과정에서 세모는 삼각형, 네모는 사각형으로 불리는 왜 그렇게 불리는지 이유 찾기

였다.

물론 직접 세모 네모를 자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 과정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추후에 이 놀이를 다시 시도하게 되면

그때는 이 효과까지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또 한, 삼각형의 모양이 굉장히 다양하다는 사실도 함께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까지 추가해본다.

아무튼 내 맘 같진 않았지만 오래간만에 아주 즐거운 미술시간을 보냈으니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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