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부터 레고를 좋아했다. 어른이 된 지금도 당연히, 여전히 레고를 좋아한다. ^_^ 대박이가 두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이했을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듀플로를 선물해주었고, 듀플로에 관심을 가진 대박이가 중고딩때는 나랑 같이 레고를 조립했으면 하는 큰 그림을 그려보았다. 

우리 신랑은 우리의 첫 결혼기념일 선물로 나에게 레고 씨티 시리즈를 선물해주었고 작년 한 해 대박이와 새해는 내가 조립해놨던 레고를 가지고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 물론 연말을 지나며 나의 첫 결혼기념일 선물은 생분해가 되었지만 말이다. (ㅠㅠ) 매일 가지고 노는 것은 아니지만 잊을만 하면 한번씩 레고를 가지고 나와서 놀이하는데 (그 동안 두어가지의 다른 레고가 추가되어 블록의 수가 약간 된다.) 생각보다 꽤 그럴싸하게 작품들을 만들어서 나를 놀라게 만든다.

오늘의 작품인 감옥

내가 가지고 있던 레고가 바다감옥이었는데, 그 때 대박이와 새해가 정말 너무도 즐겁게 역할놀이를 했었다. 한 번 자리에 앉으면 3~40분은 기본으로 놀았는데 그 때의 기억이 좋았는지 레고를 잡으면 종종 감옥을 만든다. 아직 탄탄하게 만드는 방법을 몰라서 놀이하는 도중에 만든 것이 망가지면 그렇게 속상해하며 슬피 울지만 말이다.. (오늘도 그래서 새해랑 같이 레고 만들다가 여러번을 싸웠다. -_-)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알려주면 대박이도 나도 더욱 편하겠지만 다른 설명서들을 보고 만들거나 상상속의 물건을 만들면서 스스로 생각하길 바라기 때문에 일부러 알려주지 않았다. 원래 블록이라는 것이 스스로 사고하게 만드는 놀잇감 아니겠음 ^^? ㅋㅋㅋㅋㅋㅋ

 

사실 듀플로도 좋은 블록이긴 하지만 좀 더 디테일한 표현은 레고가 더욱 편하기 때문에(부품의 종류도 많음) 레고로 갈아탄 시기가 조금 이른 감이 있긴 했다. (대박이가 4살 후반 즈음, 새해가 23개월 즈음 레고로 갈아탐) 그래서 처음에는 잘 안된다고 짜증도 내고 거들떠 보지도 않고 그랬는데 (사실 그러다가 흥미를 잃을까봐 조금 걱정되었음) 내가 일부러 아이들 앞에서 가지고 놀기도 했고 설명서를 보고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만들어주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뽷!! 하고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사진으로 따로 찍어놓지 않아서 아쉽긴 한데 바퀴로 굴러가는 로봇도 만들고 설명서보고 자동차도 만들고 하는걸 보며 아이들은 정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새삼 느끼기도 했다.

이제는 블록이 잘 안껴지거나 잘 안빠질 때 아니면 레고를 조립하면서 나를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새해는 '엄마 이거 만들어줘~' 하면서 도움을 요청하긴 하지만 대박이는 거의 혼자서 작품들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며칠 포스팅을 쓰다보니 대박이랑 새해는 정말 혼자서도 잘 노는 것 같긴 하다. 매일 뭔가를 준비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놀이를 시작하고 구성해나갈 수 있는 힘이 있는 아이들이라서 엄마인 나는 어찌나 감사한지 모른다. 아이들의 놀이의 기반에는 엄마나 아빠와의 즐거운 추억들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엄마 아빠와의 놀이가 쌓여 자신만의 놀이로 발전하게 되는 것 같고, 자신만의 놀이가 또 발전하여 다른 놀이로 연계되고 확장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어렸을 적 엄마 아빠가 어떻게 놀아주느냐가 아이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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