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우리 집은 아들이 둘이다 보니 에너지를 소모하는 신체놀이를 많이 필요로 한다. 뭐 우리 집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신체놀이는 보통 카봇놀이나 미니특공대놀이가 되는데, 아이들 뿐만 아니라 함께 놀아주는 엄마나 아빠의 에너지도 굉장히 소모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_- 아이들과 몸으로 놀이를 하다보면 생기는 여러 장점들이 있을 것이라 위로하며 (ㅠㅠ) 이 놀이를 함께 하고 있다. 매일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내가 개입되는 경우가 잦지는 않지만 뭐 오늘은 그래 이걸 하고 놀았으니 일단 포스팅해본다.


미니특공대놀이는 정말 말 그대로 미니특공대놀이다. ㅋㅋㅋㅋ 내가 같은 편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럴 경우에는 신체를 많이 쓰지 않기 때문에 노력에 비해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지 않아 비교적 비효율적이라 생각하고, 대박이와 새해가 미니특공대의 캐릭터들을 맡으면 나는 악당을 하면 된다.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악당이라고 해서 마구잡이로 공격을 하면 안된다. 내 나름의 시나리오도 있어야 하고, 잠자리 독서와 연계성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잠자리 독서에서 '이거 아까 했던건데!', '이거 아까 엄마가 쓴 공격이잖아!' 하면서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 

 

오늘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악당이 된 나는 -_-; '천재지변 공격'을 사용하였다. ㅋㅋㅋㅋ 천재지변 공격이라 함은 말 그대로 천재지변 중 하나를 선정하여 공격하는 것인데 허리케인 공격도 있을 것이고, 천둥 공격도 있을 것이고, 해일 공격도 있을 것이고 산사태 공격도 있을 것이다. 오늘 내가 정한 천재지변 공격은 바로 지진 공격이었다. 침대 스프링의 반동을 이용하여 (우리는 대부분 신체놀이를 침대 위에서 한다. 그래도 제일 안전하기 때문.) 지진을 만들면 되는 것인데, 공격을 당하는 아이들은 침대의 흔들림 때문에 재밌다고 깔깔 웃기도 하고 본인도 해보겠다며 신체를 쓰기 때문에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 수도 있다. 공격을 당하면서도 좋다고 웃는 모습이 웃기기도 하지만 아무튼 아이들이 좋아했으면 장땡 ㅋㅋㅋㅋㅋ

 

잠자리 독서로는 지구와 관련된 자연관찰 책을 선택하여 읽었다. 읽는 과정에서 특별히 지진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지진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 낼 수 있을 것이고 당연히 지진이라는 단어를 들은 아이는 관심을 보이며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며 대화를 끌어낼 수도 있다.

나의 한계인지 이 놀이를 하게 되면 잠자리 독서로는 자연관찰류의 책을 선정할 수 밖에 없지만 엄마의 역량이나 집에 구비되어 있는 책들을 다양하게 이용하면 굳이 자연관찰류의 책이 아니어도 다른 장르의 책을 선정할 수 있을 것이다. 놀이와 인지학습을 연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놀이를 하면서도 엄마는 꾸준히 연구해야하고 고민해야 하는 것은 귀찮기도 한 일이지만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러운 학습의 연계까지 꾀해볼 수 있으니 잘만 활용한다면 좋은 놀이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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