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오*다 보드게임들을 들여놓고 한동안은 게임 구성품들이 없어질까 봐 몇 가지만 꺼내놓았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책장을 하나 사면서 보드게임들을 꺼내어 놓았더니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가 폭발했다.

그중에서도 대박이가 가장 관심을 보이고 하고 싶어 하는 게임이 바로 구슬감추기여서 요 며칠 전부터

꺼내어 한 번씩 해보고 있다.

구슬감추기도 메모리 게임처럼 기억력과 집중력을 요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대박이도 어렵지 않게 하고 있다.

구슬감추기는 총 24개의 구슬과 구슬을 숨길 수 있는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4개를 다 사용하기에는 게임이 루즈해지고 대박이의 흥미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바깥 테두리에 있는 16개 만을 이용해서 게임을 하고 있다. (그래도 어렵긴 하다.)

 

구슬감추기를 통해 내가 기대하는 효과들은 메모리 게임과 비슷하다.

1. 규칙 잘 지키기/약속 잘 지키기

2. 기억력 향상의 효과

3. 내가 무조건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지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것

4. 편법을 써서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가 아니라는 것

 

정도인데, 엄마 아빠와 몇 번의 메모리 게임을 통해 자신이 늘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대박이는

슬슬 편법을 사용하여 게임에서 이기려고 하는 습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새해 때문에 내가 잠시 한 눈을 팔고 있는 사이에 몰래 기둥을 들어서 본다던지, 기둥 안의 구슬을 빼간다던지,

자기 차례가 아닌데도 몰래 한다던지 등등.. -_-

아주 천연덕스럽게 행동을 해서 가끔 '이 녀석이!?' 하고 어이가 없을 때도 있지만, 그런 순간들 조차도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점.. 이 나한테는 좀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게임은 총 2가지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가운데 화살을 돌려 나오는 색의 기둥을 들어 구슬을 감추는 방법이 첫 번째이고,

구슬을 다 감춘 뒤에는 가운데 화살을 돌려 나오는 색의 기둥을 들어 구슬을 가져가는 방법이 두 번째이다.

제대로 집중하지 않으면 한없이 루즈해질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집중력을 키우기에는 아주 적합하고 좋은 것 같다.

또 한, 아이와 함께 집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가 '엄마가 나랑 같이 놀고 있구나'라고 인식을 하게 된다는 점.

아이들도 엄마가 나랑 놀아'주는'것인지, 나랑 재미있게 노는 것인지 다 안다고 하지 않는가.

재미있게 노는 척을 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 하하

한 가지 규칙을 더하자면, 내가 고른 색의 기둥에 더 이상 구슬을 숨길 수 없거나, 더 이상 가져갈 구슬이 없으면

다음 차례로 패스~ 한다는 것이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한다면 게임을 진행하면서 어느 색의 기둥에 몇 개의 자리가 남았는지, 몇개의 구슬이 있는지도

어른이 파악해가며 게임을 한다면 게임을 좀 더 빠르고 지루하지 않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게임의 규칙이 어려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진행하기가 크게 어렵진 않다.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아이와 어떤 의사소통을 나눌 것인지, 아이가 편법을 쓰려고 하거나 진다고 속상해하는 등의

모습을 보일 때에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해주어 게임을 끝까지 정직하게 해내게 할 것인가 등 생각할 것이 많다.

비슷한 또래끼리 하다 보면 어른이 개입하지 않아도 자기들끼리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해주거나 

동기부여를 해주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으니 늘 게임 전에는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져 주는 게임을 할 때에는 약간의 연기력을 포함하고 있으면 아이가 더욱 즐거워하지 않을까 싶기도...

중간중간 상황을 유머러스하고 부드럽게 풀어나갈 수 있는 센스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기도 한데,

그것은 나도 많이 부족한 부분이어서 대박이와의 게임을 통해 연습해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이 게임을 하는 동안 새해는 뭘 하고 있었게~?

열심히 탑을 쌓는 소근육 운동의 효과도 있다는 점 ㅋㅋㅋㅋㅋ

게임 구성품을 잃어버리기가 쉬워 너무 어린아이들에게는 주기가 조심스러운 점이 있긴 한 것이 단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꺼내놓기 망설였는데 또 꺼내놓지 않으면 아이들이 찾질 않고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 꺼내 놓을 수밖에..

결국 잘 챙기는 건 엄마 몫^^*

요즘 공부하는 것 중 하나가 '하브루타' 이다.

하브루타 지도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여러가지 미래의 교육에 관련된 책을 읽으며

사고력의 중요성과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돌아보고 있다.

어렸을 적 부터 들었던 그 놈의 사고력. 생각하고 헤아리는 힘.

마냥 사고력이 중요하다는 말만 들었기 때문에(그리고 학창시절의 나는 공부와는 담을 쌓았기 때문에)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지만, 급변하는 이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역량 중 하나라는 생각을 저버릴 수가 없었다.

 

요즘은 한물 갔다고 하지만, 사실 오*다 보드게임은 내가 어렸을 적부터 유명했던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가까이 지내는 친인척의 집에 오*다 보드게임 세트가 있어 나도 오*다를 하며 자랐기 때문에

오*다가 아이들의 사고력을 얼마나 증진시켜줄 수 있는 게임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오*다는 게임세트 자체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_-... 

그렇다고 기관에 보내는 돈도 만만치 않고, 아이가 원할 때마다 함께 게임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창의세트를 중고로 구입하게 되었다.

 

솔직히 새해는 아직 사랑세트를 하기에도 무리라고 생각하고 대박이 역시 관심을 가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상당했기 때문에 약간의 망설임은 있었지만,

모름지기 엄마라면은 아이의 발전을 위해 탱크와 같은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판단,

괜찮은 가격으로 창의세트가 올라온 것을 발견하자마자 바로 구입을 하게 되었다.


워크북 관련된 포스팅에서도 얘기했지만 대박이는 아주 어려운 것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쉬운 것은 굉장히 시시해한다.

그래서 오*다 워크북을 사고 만족스러웠던 점이 대박이가 스스로 생각해가며 워크북을 풀기 때문에

다른 워크북들보다 더 워크북을 하는 시간을 즐거워했고, 정해진 양보다 더 하고 싶어했다.

오*다 게임 자체도 마찬가지인데, 원숭이 얼굴같은 경우는 굉장한 관찰력을 요하는 게임이지만

대박이가 게임을 하기에는 약간 시시한 점이 있었다.

관찰력이 제법 좋은 대박이는 관찰력만 가지고 하는 원숭이 얼굴 게임은 쉽게 질려했다.

오*다 창의세트가 집에 도착하던 날, 원숭이 얼굴 한 게임 해보고 하는 방법을 금세 터득하고는 쳐다도 안보는 것 -_-.

오*다 선생님으로 계시는 친인척분이 대박이의 레벨이나 성향 등 파악해보신다고 같이 게임을 했는데

누가 봐도 시시해하는 티가 팍팍 나서 게임을 진행하기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선생님의 노련함으로 어찌 저찌 마무리를 짓긴 했지만 아무래도 대박이는 당분간 이 게임은 안 꺼낼 것 같다는 점.

이 것은 대박이가 가장 좋아하는 카멜레온이다.

둘이서 함께 하는 게임이지만, 아직은 게임의 규칙을 이해하고 누군가와 함께 게임을 이끌어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테트리스 하듯 혼자 조각들을 맞춰보는 작업을 했다.

5살 아이가 혼자서 하기에는 테트리스도 굉장히 좋은 게임인 것 같다.

물론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고, 옆에서 코치를 봐주는 사람이 한명 있어야 한다.

코치의 중요한 점은, 답을 알려주면 안되고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여 조각들을 맞출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는 점.

한두번 코치를 받고 나면 아이가 정말 혼자서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아주 큰 오산이다.

그 것이 바로 선생님의 역량이겠지만, 약간의 스킬만 있으면 가정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아무튼 요즘 대박이는 이 카멜레온 게임에 아주 푹 빠졌다는 점~~~~

이건 굳이 오*다가 아니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메모리 게임이다.

메모리 게임의 가장 좋은 점은 새해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새해가 함께한다면 플레이 타임이 굉장히 짧아야 한다는 단점은 있다 -_-;

카멜레온과 함께 요즘 대박이가 가장 흥미롭게 하는 게임 중 하나인데, 대박이가 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엄마 아빠를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얀놈)

 

아직은 게임을 배워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대박이도 나도 게임의 규칙을 익히고,

협력하여 게임을 이끌어 나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어느정도 게임의 규칙이 잡히고 나면 오*다 게임을 하며 아이와 함께 하브루타를 해 볼 예정이다.

오*다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꼽는 것은 바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인데,

함께 게임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생각을 키워나가는 과정이 내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이다.

오*다 게임을 배우며 아이와 소통해 나가는 과정을 차근차근 포스팅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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