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1독 도서

비인지능력 키우기 엄마 수업

Bork Shigeko 지음

대경북스

232쪽|141 * 211 * 20 mm|373g


큰 아이가 유치원에 갈 연령이 되면서부터 늘 교육에 관한 부분이 신경쓰였다.
막상 놀리자니 남들보다 떨어질 것 같고, 벌써부터 공부를 시키자니 안그래도 긴 레이스의 시작을 너무 일찍 시작하는 것 같고, 결국에는 이도저도 아닌 상태에서 아이가 지칠까 걱정이 되었고.
인공지능과 더불어 살아갈 이 시대에 과연 인지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끝까지 살아남을까?
라는 고민과 함께 읽기 시작한 책에서 접한 단어.
‘비인지능력’
총합적인 인간력을 가리키는 말로 좀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공부를 통한 학습으로 길러진 능력이 아닌 실제 생활에서 몸으로 익힐 수 있는 ‘살아가는 힘’을 의미한다.
수치로 나타나는 능력을 ‘인지능력’이라고 한다면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능력이기에 ‘비인지능력’이라고 부른다.

이 전에 읽었던 책들이 거의 비인지능력에 관련한 책이었던 것같다.

특히 10월에 읽었던 유대인 엄마의 힘이라는 책에서는 유대인들의 양육방식을 통한 비인지능력을 키우는 이야기들이었다면 이 책은 뉴욕에서 육아와 병행하며 커리어를 쌓아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가는 엄마의 이야기이다.

물론, 하나뿐인 외동딸은 2017년 '전 미 최우수 여고생' 컨테스트에서 우승을 한 이력이 있다.

유대인 엄마의 힘에서는 정말 말 그대로 유대인 엄마가 아이들을 양육한 이야기이고, 

이 책은 비인지능력을 키우는 방법들이 소개가 되어 있다.

각각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읽어보면 두 책에서 비슷한 부분들이 제법 있다는 것이 느껴져 신기했다.

한 분야에서 길게 살아남는 사람들을 잘 살펴보면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다.
힘든 상황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고, 반드시 꼭 해내는 등의 비슷한 공통점들이 있는데
나는 이 것들이 비인지능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내 아이들이 이런 능력을 가진 아이들로 성장하길 바랬고,

더 나아가 앞으로 성장할 나도 이런 능력을 가지길 바라고 있다.
이 책은 비인지능력으로 자식을 성공적으로 키워낸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비인지능력이 왜 필요한지부터 시작하여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어떤 식의 대화가 아이의 비인지능력을 키울 수 있는지, 아이와의 놀이에는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등
작가가 아이를 키우며 겪었던 일들을 사례로 들고 있어 이해도와 실생활에 적용시킬 수 있는 활용도가 높다.

무엇보다 제일 좋았던 것은!
나는 일단 아이가 아니라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를 위한 이야기가 있는 육아서를 좋아한다.
이 책에도 역시 그런 부분들이 나오는데, 5,6장의 내용들이 그러하였다. 부모의 행복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와있다. 자기긍정감이 높고 행복한 부모가 있어야 아이들 역시 그렇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너무 다 잘 하고 잘 해내려고 안간힘쓰며 불행한 부모보다는 부족함을 인정하고 아이들과 함께 성장을 도모하는 부모가
더 행복하고 몸과 정신이 건강한 아이들로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6장에서 나오는 열정에 관한 이야기들은 나의 삶과 육아 사이에서의 워라밸을 잘 조절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다.
워킹맘이기 때문에 보통 나의 삶을 포기한 채 일과 육아 사이에서의 밸런스를 조절하기 바빴는데
(그리고 엄마는 그래야만 할 것 같기도 했다.)
지금껏 살아오며 만들어진 나의 정체성에 ‘엄마’라는 정체성을 더한 것 뿐이라는 이야기에
내 삶에 좀 더 욕심을 내도 되겠구나 라는 위안이 들었고 더 열심히 살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비인지능력은 단지 아이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능력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길 소망하는 모든 부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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