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보다 영어 원서에 더 빠져버린 나.

한국에도 좋은 책들이 많긴 하지만 영어 원서는 그 만의 매력이 있어 한 번 맛을 들이니 계속 찾게 된다.

게다가 쉬운 책들은 아이들이 영어를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영어 원서 단행본들도 심심찮게 구입하고 있다.

 

최근 우리 대박이와 새해가 즐겨보는 유아영어원서를 소개해볼까 한다.


1. Skeleton hiccups

 

잠에서 깨어난 스켈레톤이 딸국질을 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딸국질을 하는 스켈레톤이라니.. 설정 자체부터가 벌써 흥미롭다.

샤워를 해도, 이를 닦아도 딸국질은 계속 되고, 스켈레톤은 딸국질을 멈출 방법을 찾는다.

 

책의 글밥도 많지 않고, 문장들 자체가 어렵지 않아 읽어주기에도 수월했다.

대박이는 영어책은 내용을 알 수가 없다며 처음 보는 영어책들에 살짝 거부감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내가 일일히 해석을 해서 알려주어야 하나.. 고민도 했었는데

그림책의 경우에는 특별히 내용을 해석해주지 않아도 그림을 통해 내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해석해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책을 읽어주고, 대박이가 궁금해하는 부분들은 그림을 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내용을 파악했다.

 

내용이 굉장히 유머러스하기 때문에 책을 읽다보니 대박이의 표정부터가 달라졌다.

실실 웃으면서 스켈레톤이 하는 딸국질 소리 'hic, hic' 을 따라하기도 하고

그림을 보면서 깔깔 웃느라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다.

설탕을 먹어도 물을 마셔도 뼈를 그대로 통과해서 흘러내리는 음식물들을 보고

'엄마 그냥 다 쏟아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고 깔깔 웃기 바빴다. 덩달아 나도 같이 깔깔거리고 웃으며 책을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hic,hic' 거리며 딸국질 소리를 따라하고 아빠한테 자랑까지 하는 아들내미 -_-

 

페이퍼 북으로 되어 있어서 들고 다니기도 편리하고, 내용도 쉽고 재미있어서 접근하기 정말 좋은 책.

 

2. [Hello, World!] Solar system

 

이 책은 구입한지 좀 되었지만 꾸준히 우리 아이들의 우주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책.

그림들이 예쁘고 색구성이 매력적이어서 새해도 굉장히 좋아하는 책이다.

게다가 우주입문책으로(?) 워낙 유명한 책이기도 하다.

 

사실 이 책을 사게 된 계기는... 유명해서라기 보다는 책이 너무 예뻐서였다.

이 책 역시 글밥이 많지 않고 내용도 쉬운 편이기 때문에 처음 접근하기에 부담이 없는 편이다.

읽다 보면 자잘자잘한 설명들도 있긴 한데, 어린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서 굳이 짚고 넘어가지 않아도 될 정도.

 

우리 은하계에 있는 행성들의 특징이 잘 표현되어 있고, 간단하게 잘 설명이 되어 있어서

우주에 흥미를 가진 유아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행성들 뿐만 아니라 다른 그림들도 간단하게 표현이 되어 있어서 독서활동하기에도 적합하다.

나도 독서활동을 목표로 구입하긴 했는데 아직 해주지는 못했고,

대박이가 각 행성들의 특징이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이 책을 토대로 하여 우리 은하계 미술활동을 접목시켜 볼 생각이다.

 

이 책은 대박이 뿐만 아니라 새해도 굉장히 좋아하는 책이어서 책을 읽어주면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고 본다.

더 귀여운 것은 자기도 영어 좀 옆에서 들어봤다고 책의 첫 페이지를 보여주면 별 그림을 손으로 짚으며

'star!' 하고 이야기하고 반짝 반짝 작은별을 영어로 부른다는 것이다.

새해를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옆에서 형이 하는 것을 보고 함께 학습이 되다보니 특별히 공을 들이지 않아도

보다 쉽게 영어에 접근하게 된 것 같다.

 

3. [Hello, World!] Weather

 

 

위에 소개한 solar system과 같은 라인의 날씨 책.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무렵 역시 독서활동을 위해 구입한 책이다.

이 책도 그림체나 색상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내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solar system보다는 살짝 별로인 느낌.

 

요즘처럼 날씨의 변화가 눈에 띄는 날, 그 날의 날씨에 맞는 페이지로 접근하고 있다.

비 오는 날의 풍경과 입는 옷, 느낌 등을 영어로 접근하기에 좋다.

요 근래 비오는 날 우산 몇번 쓰고 나갔다고 이 페이지를 보여주면 우산을 가리키며 아는 척을 하는 새해.

간단한 단어들을 영어로 이야기해주면 단어를 따라 이야기하며 영어가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대박이도 이 책 보다는 solar system을 더 좋아하긴 하는데,

아무래도 우주보다는 날씨가 본인에게 더 가까이 느껴져서 인지 이 책을 읽으면 궁금해하는 것이 많다.

그래서 대박이에게 제시해줄때에는 한글로 된 날씨책을 함께 준비하는데,

연계독서를 할 수 있어서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제 이틀남은 빅배드울프북스.

아이들 영어 원서책을 저렴하게 구입하기 아주 좋은 기회였다.

나는 친구와 한 번, 아이들과 한 번 해서 총 두번 다녀왔는데 아마도 15일에 한 번 더 가지 않을까 싶다.

눈에 아른거리는 보드북이 몇 권 있기도 하고,

대박이와 새해가 생각보다 영어 원서책을 더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여서

한 번 더 다녀오고 싶은 욕심이 생기긴 한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빅배드울프북에서 업어온 유아 영어 원서들.

 

많진 않지만 이번에 구입해 온 책들이 다 선방했기 때문에 기록을 한번 남겨본다.

 

1.DK knowledge encyclopedia 'DINOSAUR!'

 

사실상 거의 대박이 최애 공룡책 되시겠다.

요즘 부쩍 공룡에 대한 관심이 늘어서 공룡에 관련된 지식전달용 단행본을 사주고 싶었는데

우리나라 책은 딱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 고민하던 차였다.

저번 포스팅에도 올렸지만, 사실 사려던 책은 이 책이 아니고 DK 백과사전 plant 였는데, 안타깝게도 없었음.

찾다보니 DK 백과사전이 몇권 있어서 뒤적여 보니

아! 역시 DK구나 하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우리 몸 속의 장기들과 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책을 보았기 때문에

대박이는 이 장면을 보고 폭팔적인 흥미를 보였다.

급기야 이 책을 보면서 공룡 장기를 따라 그릴 정도... ㅋㅋ

이 책을 사주기 전에 우리나라 출판사에서 나온 공룡백과를 사주긴 했으나,

공룡에 대한 지식적인 부분도 그렇고, 공룡이 살던 시대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도 미약해서 아쉬웠었다.

모든 내용이 영어로 쓰여 있어 (엄마가 읽어줄 수 없으니) 안타깝긴 하지만 -_-;

공룡 그림들도 사실적이고, 그 시대에 함께 살았던 다른 동물들에 대한 설명도 나와있어서

아이들의 사고를 확장시키기에 적합하기도 하다.

애들이 좋아해서 좋긴 하지만

덕분에 나는 매일 공룡 이름을 읽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2.DK knowledge encyclopedia 'SPACE!'

이 책 역시 대박이의 관심사 중 하나인 우주에 대한 백과사전이다.

나중에 크면 우주여행을 가는게 꿈이라는 우리 대박이는 우주(중에서도 특히 로켓과 관련된 부분)에도 관심이 많다.

집에 적당한 우주 지식 책이 없어 공룡책과 마찬가지로 여러모로 찾아보았지만

딱히 맘에 드는 단행본이 없었다.

괜찮다 싶은 우주책들은 거의 과학전집에 포함되어 있어 -_- 구입하 수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 참에 좋은 책을 구입하였으니 만족 만족 대 만족.

제법 방대한 내용의 우주이야기가 담겨 있어 만족스럽다.

물론 영어로 되어 있어 읽어주기 힘든 점도 있지만(ㅠㅠ)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엄마가 목표이니 영어도 공부도 함께 할 겸... ㅋㅋㅋㅋㅋ

어스본 플립북으로 된 space책도 있긴 하지만 다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사실적인 그림이 있는 책을 원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도 아주 만족스러운 DK 백과사전.

 

3.switch and swap ANIMAL/OCEAN

이 책은 사실 새해를 겨냥하고 사준 책이었는데 어째 새해보다는 대박이가 더 좋아했다.

머리 몸통 다리로 나누어진 조각을 맞추는 조작책인데 한 권의 책으로 120가지의 경우의 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글 밥도 적당하고 내용도 아기자기 괜찮아서 더욱 맘에 드는 책이다.

한가지 좀 아쉬운 것은, 대박이랑 새해가 아들들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조각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조각들이 구겨지고 찢어지고 했다는 것..... ㅠㅠ

 

뒤에는 벨크로가 붙어 있어 자유롭게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다.

여기서 또 아쉬운 점은 벨크로 부분이 너무 작아서 잘 조준해 붙이지 않으면 조각들이 너무 쉽게 떨어진다는 점.

물론 섬세한 작업이 가능한 친구라면 문제 없을 것 같긴 하다.

 

4.Fire Engine

마지막으로 이 책은 우리 새해의 최애책이다.

내용은 소방차의 하루 일과 정도로 소개할 수 있겠다.

Fire Engine이 출동해서 누구를 도와주고 어디 불을 꺼주고 이런 내용이다.

새해는 이 책을 처음 보자마자 '로이!로이!'를 외치며 강력하게 사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안 사줄 수가 없었다.

비슷한 내용의 한글 책들이 있어서 다른 책을 샀으면 했지만, 애가 좋다는데 별 수 있나.. 

역시 글밥 적당하고 내용도 간단하고 쉬워서 읽어주기 편하다.

새해가 조용할 때 보면 이 책을 무릎에 올려놓고 찬찬히 그림들을 보고 있는데,

아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책 좋아하고 잘 보니까 저렴한 가격에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한 권 더 사긴 했는데 스티커 북이다.

너무 일회용이기도 하고 책 안에 내용이 있어도 스티커 붙이기가 끝나면 아예 꺼내보질 않아서

스티커 북은 되도록 피하려고 했는데

토마스 (대박이는 토마스도 무척 좋아한다) 스티커 북을 보더니 이 책은 꼭 사야하는 책이라며

겨드랑에 끼고 놓질 않아서

'그래 단 10분이라도 즐겁다면 엄만 만족한다' 는 생각으로 사주었는데

본인도 하루만에 다 해버리기 아까웠는지 하루에 2~3장씩 아껴가며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이런 좋은 이벤트가 매년 열린다면 참 좋을 것 같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