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와 새해가 (특히 새해) 밥보다는 간식에 치중하기 시작하며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간식을 많이 먹으면 뼈가 약해져서 키도 크지 않고 뼈가 약해진대!' 이다.

처음 이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새해는 물론이거니와 대박이도 '뼈'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그게 뭐야 O_O?' 하는 반응을 주로 보이기 마련이었다.

그 때만 해도 집에 과학동화/과학 전집이 없었기에 인터넷에서 뼈모양 그림을 출력해 보여주는 등

여러 방법으로 우리 몸에 대해 접근을 했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제대로 이해하기엔 역부족...ㅋ

작년에 구입했던 마이 퍼스트 월드에 있던 우리 몸이라는 책으로 약간의 틀은 잡아주었으나

대박이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마이 퍼스트 월드가 지식전달 입문용(?)으로는 좋은 것 같은데 깊은 내용은 없기 때문에

반드시 연계도서가 필요하긴 했다.

최근 과학동화 전집을 구입하였고, 추석기념으로 많은 친척분들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던 대박이는

오늘 잠자리 책으로 뼈에 관련된 책을 읽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오늘은 마이 퍼스트 월드의 우리 몸과 한국 헤르만 헤세의 울퉁불퉁 딱딱으로 연계독서를 했다!

오늘의 책

울퉁불퉁 딱딱은 과학동화이기 때문에 단순 지식전달의 개념보다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관련 내용을

동화로 풀이해놓았다. 사실 그래서 읽으면서 다른 연계도서가 하나 더 있었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10년 전의 책이어서 그런지 내용 전달에 있어서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책을 읽으며 동화의 주인공들을 따라 해보기도 하고 팔, 머리, 갈비뼈 등등을 손으로 만져보면서 

대박이가 좀 더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쉽도록 해 주었다. 역시나 그냥 읽어줄 때보다는 더욱 관심을 보이는 모습!

한동안 호기심 딱지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보았던 터라 책을 보며 호기심 딱지에서 보았던 내용들도 기억하여

술술 이야기해주는 대박이 덕분에 책을 좀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오늘 만났던 삼촌의 울끈불끈한 근육을 보며 친척분들과 이야기를 했던 터라 근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엄마! 나 오늘 할머니들이 다리 엄청 딴딴하다 그랬어!'

하며 자랑도 해주고 -_-ㅋ 몸을 바들바들 떨어가며 힘을 줘서 근육을 만들어 보여주는 대박이 덕분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ㅋㅋ 사진으로 남기지 못 해 아쉬울 뿐.

책 두 권 읽으면서 자신이 아는 온갖 지식들 총동원하여 상호작용을 하는 대박이를 보니 웃기기도 했지만

아이와 나누는 시간을 정말 헛투루 보내면 안되겠구나.. 하고 다시끔 반성을 하게 되기도 했다.

저 동화에 나오는 것 처럼 침대위에서 점프를 하며 '아 이게 근육때문이구나' 하며 스스로 느껴보기도 하고

갑자기 뛰쳐나가 달리기를 하며 '엄마 나 뼈가 튼튼해서 이렇게 빨라!' 하기도 하고...

정말 내가 책 읽은 방식이랑은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당장에라도 '자리에 앉아 -_-' 하고 잔소리를 하고 싶었지만

책을 읽으며 나오는 아웃풋들을 차단해버리면 안되기때문에 애써 엄마미소를 지으며 끝까지 책을 읽어주었다.

 

책을 읽는 도중에 물어오는 질문들에 솔직하게 답을 해주면 좋겠지만 '대박이는 왜 그럴 것 같아?' 하고 질문을 던져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책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아이의 호기심에 즉각적인 정답으로 답을 주면 아이는 더이상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도 습관이 잘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이 질문을 해오면 즉각적으로 정답을 알려주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요즘에는 최대한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질문을 되묻고 있다.

스스로 생각해서 내린 답이나 스스로 찾은 답은 장기기억으로 가기가 쉬운 장점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효과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연습을 시켜주어 나중에 고등 사고와 비판적 사고를 하는 것이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림책을 읽어줄 때에는 사실상 아이가 동화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많아서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질문을 만들어 던져야하는 귀찮음이 있지만 자연관찰이나 과학 부분의 책에서는

아이의 질문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과정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쉬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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