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포스팅에서도 얘기했듯이 대박이는 워크북이나 워크지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책장을 거실로 꺼내어 온 이후로는 스스로 워크북을 꺼내서 '엄마 워크북하자!' 하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3살부터 워크북을 해 왔으니 햇수로는 6년째 워크북을 하고 있는데 질리지 않고 잘 하는 편이라 엄마는 넘나리 기쁘다능 ^o^

 

사실 이 전에 했었던 워크북들은 어떠한 개념을 잡기보다는 끼적이기 연습이나 기본적인 인지능력 향상을 꾀하는 것들이어서 크게 브랜드를 따지지 않았던 반면, 대박이가 5살이 되었을 때부터는 본격적인 학습과 관련된 워크북들로 찾아보았고,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워크북보다는 아이가 재미를 느끼면서 엄마가 권하지 않아도 꾸준히 찾는 워크북을 위주로 찾아보았다. 그러다가 만나게 된 기초튼튼 수학과 한글 워크북!!! 

 

워크북하는 대박이!
기초튼튼 수학/한글 워크북

도서출판 키움 출판사에서 나온 기초튼튼 수학과 한글 워크북은 만3세부터 6세까지 총 6권씩으로 되어 있고, 제일 마지막권은 입학준비완성 단계로 초등입학을 준비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 대박이가 하고 있는 단계는 만3~4세 1단계로 제일 기본 중의 기본을 진행중이다. 

수학적 개념은 특별히 기간을 잡지 않고 놀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인지를 시켜줬기 때문에 수학 1단계는 대박이에게 굉장히 쉽다. 이제 4살(29개월)된 새해도 마음먹고 하면 할 수 있는 정도. 하지만 한글의 경우는 대박이가 관심을 가진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한글의 파닉스 개념보다는 통문자로 익히고 있는 과정이어서 파닉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한글 워크북은 대박이가 조금 어려워한다. 

 

그렇다면, 일단 워크북들부터 한번 살펴보실까나~

 

기초튼튼 수학워크북

우리는 현재 만3~4세 1단계를 하고 있어서 그 워크북의 내용만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연령별 누리과정의 생활주제를 적용해서 누리과정과 초등 교육과정을 기초로 일상속에서 수학 경험이 연계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 한, 각 주제마다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도입이 되며 수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니 유치단계의 유아들에게 적합하다고 본다. 각 페이지가 끝날 때 마다 칭찬스티커를 붙이게 되어 있어서 아이의 성취감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단계에서는 일대일대응, 도형, 시간, 규칙, 공간과 위치, 분류, 비교, 수를 다루고 있고 수학을 공부한다는 느낌보다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나는 페이지가 끝날 때 마다 대박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칭찬스티커를 직접 골라 스스로 붙이게끔 하는데, 그 과정을 대박이가 너무도 즐거워 한다. 

각 개념들을 같은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접할 수 있어서 아이가 워크북을 하면서도 지겨워하지 않는다. 또 한, 한가지 중요한 것은 나는 대박이가 워크북을 양껏 풀도록 하지 않고 매일 정해진 분량만큼만 풀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대박이가 할 수 있는 분량보다 조금 적은 분량을 제시하여 '오늘은 요만큼만 하자~' 사전에 약속을 하게 되면, 그 날의 분량이 끝날 때 늘 대박이가 하는 말이 있다. '나 더 할 수 있어!!!!' 그러면 자연스럽게 '오늘은 약속한 만큼만 하고 더 하고 싶으면 내일 할까?' 라고 이야기해주게 되면 다음날도 워크북을 들고 찾아오는 대박이를 만날 수 있다는 점. ^^ 나름 꾸준히 워크북을 하는 팁 중의 하나이다.

 

기초튼튼 한글 워크지

 

한글은 통문자로 시작해야된다, 어짜피 배울 것이니 파닉스로 접근해야된다 하는 의견차이가 분분하지만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아이의 선호도에 맞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아무리 효과가 좋은 학습방법이라 한들 아이가 버거워한다면 무쓸모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어짜피 엄마가 중심만 잘 잡고 이끌어준다면 어떤 방법이든 나중에 어련히 알아서들 다 해결해나갈 수 있어서 더욱 그렇게 생각한다. 

 

기초튼튼 한글 워크북은 파닉스의 개념과 함께 통문자를 제시하여 아이가 한글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는데, 한글 파닉스를 어려워하는 대박이에게는 조금 버거운 부분이 있긴 하다. 대박이가 책을 읽으면서 한글에 관심을 가지게 된 터라 아무래도 통문자로 한글을 익히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그래서 한글 워크북은 주기적으로 진행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놀이를 통해 워크북에 나오는 통문자들을 친숙하게 만들어준 다음 워크북을 진행하고 있다. 수큐브에 스티커를 붙여 통문자를 익히게 하는 방법도 있었고, 책을 읽으면서 워크북에 나오는 통문자나 단어들 한 번 더 짚어주기, 그림카드를 통해 단어 익혀주기 등 여러 방법을 사용해서 통문자를 익히고 파닉스로 들어가면 무작정 파닉스를 하는 것 보다는 아이의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 한글이 만들어지는 원리나 발음이 나는 원리들을 파닉스를 통해 익히면서 나중에는 내가 알려주지 않은 글자들도 스스로 읽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본다.

 

아직은 둘 다 첫번째 단계의 워크북을 진행하고 있어서 이 다음의 단계에서는 대박이가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수학적 개념을 익히고 한글의 원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수학 개념이든 한글의 원리든 워크북을 통해 익히는 것 보다는 놀이를 통해 개념과 원리를 익히되 워크북은 그 개념과 원리를 다시 한 번 더 짚어주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아직은 미취학아동인데 너무 공부공부 학습학습만 강조하게 되면 학교에 입학하게 되서 공부에 너무 질려버릴 수도 있으니 말이다.

 

집의 구조를 바꾸고 대박이는 말 그대로 책 읽기에 맛이 들렸다. 자주 읽어줬던 책들을 꺼내서 스스로 읽어보려고 하고 (이야기의 구조를 대강 알고 있어 그림에 맞게 이야기를 지어서 읽긴 한다.) '엄마 이 책 어떻게 읽어요?' 하면서 제목을 손으로 짚으며 읽으며 한글을 익히고 있다. 여간 기특한게 아니다. 덕분에 엄마는 매일 좋아서 기절~~~

내 기억에 나도 책을 읽으면서 한글을 깨쳤고, 글자를 어떻게 읽는지 연구(ㅋㅋ)를 했었기 때문에 한글 공부의 시작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스러웠기 때문에 한글 공부는 워크북의 힘을 빌려보려고 했다. 막연히 '가,나,다' 를 쓰는 워크북이 아니라 글자의 구성이나 조합 등을 알아보면서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워크북이어서 한글 파닉스부터 공부를 시작해야하나 하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관심을 보여주니 엄마는 너무나도 다행이다~ 하고 생각할 따름이다.

우리 아빠가 나에게 사준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는데, 내가 읽고 싶었던 유아 도서였다. 자연과 동물에 관련된 책들이었는데 아직은 대박이나 새해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그 책들 중 두 권은 퀴즈를 통해 간단하게 동물과 공룡 피규어를 만들 수 있는 책이어서 한참 뒤에 선보이려 했으나! 내가 출근한 사이에 이미 대박이와 새해가 꺼내어 가지고 놀고 있었다.

공룡 피규어에 관심을 보이는 대박이

이거 어떻게 하는거냐고 계속 물어봐서 글자 읽을 수 있어야지 만들 수 있다고 얘기해주니 나 저녁 먹는 내내 '엄마! 이거 어떻게 읽어요?', '엄마! 이거 뭐라고 써졌어요?' 등등 계속 물어대는 통에 먹던 저녁이 얹힐 뻔 했다. -_- 그래서 오늘의 놀이는! 한글 공부와 함께하는 퀴즈 놀이로 정했다!

공룡 이름들은 함께 손으로 짚어가며 한글자씩 읽어보고, 아는 글자는 그 글자가 시작하는 단어 생각해내면서 글자가 생긴 모양을 확실히 익혀보았다. '라 자로 시작하는 단어가 뭐 있지?', '음.. 아빠가 좋아하는 라면!' 하면서 말이다. 공룡의 설명을 읽어주고 퀴즈를 내어 어떤 공룡의 설명인지 맞추고, 맞춘 다음 공룡 피규어를 만들어 놀이까지 연계하니 저녁 한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옆에서 새해도 덩달아 공룡 이름들 한글자씩 짚어보고 퀴즈도 풀게 해주니 둘이서 어찌나 행복해하던지..

기가노토사우르와 치명적인 새해의 뒷태

공룡 피규어도 실사와 가까워보여서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 공룡 피규어가 18개가 있어 퀴즈도 18번을 풀어야 했는데 13정도 만들고 나니 대박이의 집중력이 바닥을 보여 잠시 위기상황이 있었지만 끝까지 잘 풀어내는 모습이 너무나도 기특했다능~ 오늘 우리 대박이는 '사' 자는 아주 제대로 익힌 것 같다.

이 전 포스팅에서 얘기한 다큐멘터리를 보기 전부터 대박이의 학습+놀이 계획과 나의 계획들을 대충 플래너에 작성해놓았었다. 뭐 학습이라 해봐야 간단한 수학과 한글 익히기 정도지만 말이다. 중요한 것은!!! 노는 것 말고는 제대로 실행해 본 적이 손에 꼽는다는 것.....^^ 
인지에 관련된 것은 독서와 로지코,루크만으로도 충분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수학과 한글로만 학습인듯 학습아닌 학습같은 것을 하려고 한다. 한글도 쓰기보다는 문자의 모양을 익히고 간단한 단어들은 읽을 수 있는 정도로만 계획하고 있다. 워크북의 힘을 빌리자니, 물론 손쉽겠지만 읽기보다는 쓰기의 영역이 더욱 강한 것 같아서 쉽사리 손이 가질 않고 내가 준비해보자니 너무 귀찮고 힘들다는 것이 문제다. -_-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열정을 주실 것이었으면 귀찮음은 주지 마셨어야 하고, 나에게 귀찮음을 주실 것이었으면 열정을 주지 마셨어야 한다. ㅠㅠ 두가지가 한번에 공존해버리니 맨날 몸도 정신도 피곤해져버리는 아주 비효율적인 현상이 일어나서 괴롭단 말이다....... ㅠㅠ
여기저기서 보고 들은 방법으로 한글 익히기는 시작하면 되는데 여기서 또 문제는 수학이다.
우리집 수포자 대표선수인 나로써는 아이들 수학교육이 어찌나 심히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운지 차마 이루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여기 저기서 참고는 하는데 내가 맞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ㅠㅠ 내가 심혈을 다 해 준비한 것은 똥강아지가 안하고 -_- 아예 워크지로 다 끝내버릴까? 싶었는데 수학은 단순 암기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차마 그럴 수도 없다.

참고로 수학 개념을 익히고 워크북에서도 사용하려고 구입했던 수큐브는 매일 칼로 변신하여 아이들의 칼싸움 놀이에 아주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수개념은 개뿔 ㅋㅋㅋ 맨날 이걸로 누가 더 기네 마네 칼을 만드니 도끼를 만들었네 어쩌네 -_- 열심히 끼우면 소근육 운동이 될터이니 그냥 썩힐 바엔 그렇게라도 놀으라고 그냥 두긴 하고 있다. 하지만 충분히 수개념을 잡는 것으로 활용하면 활용할 수 있을텐데 시작할 엄두가 안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랄까..? 인터넷을 찾아보면 수큐브로 수개념을 잡고 수학활동을 멋지게 수행해내는 어머니들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물론 섣부르게, 그리고 얼토당토하지 않게 들이댔다가 괜히 수학에 반감이 들까봐 더욱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아, 물론 정리할 때 10개씩 짝을 맞춰 정리하라고 하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조금 되긴 하는 것 같다. 2개씩 5번을 끼워 10을 만든다던지 3개씩 3번 끼우고 하나를 더 끼운다던지 하면서 자연스럽게 곱하기의 개념이 자리잡히긴 하는 것 같으니 말이다. 그리고 10의 보수 개념을 잡는 부분에도 도움이 된다면 된다는 점!

이런 것들을 보면 확실히 완제품보다는 블록같은 놀잇감으로 놀면 자연스럽게 학습과 이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전히 알쏭달쏭한 놀이와 학습의 그 사이 어딘가 ㅋㅋㅋ


참고로 한글은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 제목을 한글자씩 손으로 짚으며 어떤 모양의 글자에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 정도를 알려주고 있고, 자기 이름이나 친구의 이름, 엄마아빠의 이름 등 익숙한 단어에서 보았던 글자들은 '이거 어디서 본 거지?' 하면 자연스럽게 유추해내면서 글자를 읽기도 한다. 통글자를 먼저 익히고 파닉스로 넘어가는 것이 더욱 편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있고, 통글자를 익히는 과정에서 스스로 사고하여 파닉스의 개념을 익혔으면 하는 욕심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박이는 '바나나'라는 글자를 보면서 친구의 이름인 '나O이'의 이름을 연상시킬 수 있는 정도이다. 워크북이나 루크, 로지코를 하면서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과제보다 어려운 과제가 나와도 일단은 도전해보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기에 일단 이 정도에서 만족. 

 

오늘 포스트를 쓰며 이런 저런 생각들을 통합해 본 결과, 학습도 중요하지만 그 것보다 중요한 것은 확실히 정서적인 부분이라는 것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