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랑 놀아주는 것은 내겐 늘 숙제 아닌 숙제같은 것이다.

미세먼지가 없고 나와 신랑의 퇴근이 빠른 날에는 저녁먹고 산책하며 놀이터에 들러 함께 놀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날은 사실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나만 그런건지 다른 워킹맘&워킹대디들은 다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대박이(한국나이 5세)와 새해(한국나이 3세)는 2살 터울의 형제다.

대부분의 아들들이 그렇겠지만 자동차와 기차와 공룡, 로봇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들이다.

최대한 아들들의 보편적인 성향을 알고는 있지만,

내 아이들이 놀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도 적잖이 있었다.

예를 들자면, 장난감끼리 쾅쾅 거리며 논다던지, 싸움 놀이를 한다던지(로봇을 좋아하니 당연한 일이지만서도..)

'악당을 무찌르자!!' 하면서 칼이나 총으로 괴롭힌다던지 -_-;;

 

어찌보면 굉장히 당연한 것들이지만 매일같이 저런 놀이(?)들만 하고 노는 모습을 보자니

내 마음이 몹시도 괴로웠던 것.

게다가 중요한 것은 놀이의 베이스가 싸움과 전쟁이다 보니 실제로 놀이하면서 아이들끼리 싸우는 경우가 제법 있어

나와 신랑에게 혼나는 일도 잦았다.

 

아이들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퇴근 후 2~3시간 정도와 주말이 고작인데,

그 시간만이라도 행복하고 즐겁게 놀이하길 원하ㄴㄴ 것이 나의 욕심이라면 욕심인 것 같다.

그리고 기왕 놀아주는 것이라면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빼놓을 수 없다.

 

처음에는 무턱대고 인터넷을 찾아 이 놀이 저 놀이 다 해보았지만

아무래도 엄마의 욕심껏 놀이를 하려다 보니 아이들도 힘들고 나도 힘든 오류가 생겼다.

즐겁자고 시작한 일이 놀이도 아닌 공부도 아닌 서로를 더 힘들게 하는 독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애들 키우는 일은 너무 힘든 것 같다.. ㅠㅠㅠ)

 

목표를 설정하기로 했다.

우리 모두 힘들지 않고 재미있으면서, 또 한 남는 것이 있는 시간이 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내가 설정해 둔 목표는 일단 이러하다.

(오류가 생긴다면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

 


  1. 매일 같이 엄마표 놀이를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2. 하루에 딱 5~10분 놀이하는 것 부터 시작하자.
  3. 어린이집 주간계획(혹은 월간계획)을 활용하여 놀이 리스트를 만들어보자.
  4.  '엄마 맘대로' 놀이의 방향성을 잡아주지 말자. = 주제는 던져주되, 내 멋대로 놀이에 개입하지 말자.

이렇게 계획을 잡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사실 가장 어려운 것이 놀이 리스트를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에

엄마표 놀이를 소개하는 여러 카페와 인스타그램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어보았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제 5세가 된 대박이는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해결해주어야 하는 성향이어서

(바로 해결해주지 않으면 금세 흥미가 사라진다.)

대박이의 구미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몹시도 힘들었다.

안타깝게도 내가 가진 엄마표 놀이의 소스가 그다지 많지 않아서 아이가 흥미를 잃기 일쑤였고,

지금도 놓쳐버린 그 순간들이 참 아쉽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한 번 잃은 흥미는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도 다시 흥미를 보였다는 것이고,

그 때마다 미리 준비해 놓았던 소스들을 풀어주니 흥미와 관심도가 깊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매일을 대박이가 궁금해 하는 것들로 놀이를 해주기에는 나의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어린이집의 계획안을 참고하여 놀이 리스트를 만들면 놀이를 준비하기가 수월해 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어린이집과 연계가 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누리과정과 연계가 될 수 있으니

내년 유치원을 준비하는 대박이에게는 좀 더 플러스 되는 점들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있긴 하다.

 

사실 이 목표를 잡고 놀이를 시도한 것이 이제 1주일이 되었기 때문에 (ㅋㅋㅋㅋㅋ)

현재로썬 뭐라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차근차근 준비하고 실행하다 보면 우리의 놀이는 즐겁기도 하면서

아이들의 사고가 더욱 확장되지 않을까 기대해보게 된다.

제목 그대로 어쩌다 보니 티스토리.

원래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중이(었)지만,

다른 플랫폼도 한번 사용해보고자, 티스토리로 넘어오게 되었다.

 

물론 목표는 매일 하루에 1~2개의 포스트를 올리는 것이지만,

이게 나는 워킹맘이기 때문에 (핑계가 아니다) 목표를 채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일찍 퇴근하는 날도 있긴 하지만 보통 일찍 집에 와도 그만큼 일찍 육아가 시작되는 것이지

나의 시간이 늘어난다거나, 다른 날 보다 나의 시간이 더 많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내 잠 시간을 줄여야 하는 수 밖에 없는데................................. 

이게 또 내가 하는 일이 완전 육체노동은 아니지만

육체노동이 밑바탕이 될 수 밖에 없는 일이라서 잠을 줄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쓰다보니 굉장히 핑계가 좋아보이는데 핑계가 아니고 사실임.

 

근데 이게 또 그런게 있다.

사람이 힘들다고 해서 그 자리에 안주해버리면

안주해버리는 만큼 발전이 없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이제 고작 30년 가량을 살아왔다고 쳐보자.

요즘같은 100세 시대에 (물론 내가 100살까지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뭐 추세가 그렇다고 하니)

나에게 남은 내 인생의 시간은 거의 70년.

내가 살아온 날들의 2배는 족히 넘는 시간이다. 뜨헉.

 

그렇다면 나는 남은 내 인생을 발전없이 이렇게 살다가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얼마나 끔찍한 사실인지 모른다.

이렇게 발전없이 내가 살아온 시간보다 2배는 더 넘게 살아야 한다니!!!

 

고로,

귀찮아도 힘들어도 결국엔 못 이룰지어도

사람은 목표를 잡고 (큰 목표든 작은 목표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맨날 실패해도 '이번에는 꼭! 매일 매일 블로그 포스팅을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는 것이다.

굉장히 좋은 핑계처럼 보이지만 진심으로 사실이다. 데헿

 

그래서 이번에는 어떤 글들을 포스팅 할 예정이냐 하면!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하려고 했던 것들이지만 아마도 거의 육아에 관련한 내용일 것이다.

내가 전문적으로 아동심리나 유아교육에 대한 공부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문적인 자료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내가 아이들을 키우며 느끼는 점들, 혹은 이렇게 하니 아이들과 즐겁게 놀 수 있었다 등등..

실제로 내가 겪었고 겪은 일들에 대해서 일기를 남기듯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독서와 책에 관련한 이야기들을 남겨볼까 생각중이기도 하다.

역시 뭐 내가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배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작성하는 내용의 글들은

굉장히 두서가 없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할 것이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사실 나는 글쓰기를 사랑함. 헤헿

그렇기 때문에 나의 자아성찰과 자아의 발전을 위하여

그냥 뭐 나의 욕심과 사심을 채워보는 것이다.

 

이번에는 꼭 오랜 시간동안 나의 목표를 유지해 보기를 꼭 다짐해 본다.

내가 과연 내일 이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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