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다의 느낌적인 느낌

엊그제 2020년 1월 1일 된 것 같은데 벌써 2월이 시작되고도 4일이 지났다. 시간의 유수같음이란 정말 언제나 놀랍다. ㅠㅠ 

2020년 2월 4일인 오늘은 2020년의 입춘이다. 우리나라의 24절기 중 처음으로 맞이하는 절기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에 있는 절기이다. 보통은 양력 2월 4일 경. 동양에서는 이 날부터 봄의 시작이라고 하며 '입춘대길(立春大吉 : 봄이 시작하며 크게 길하다)' 등 입춘을 송축하는 글을 써서 대문에 붙이는 풍습이 있다. 

<과거 입춘에는 무엇을 했을까?>

입춘은 새해의 첫번째 절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가 많았다. 입춘에는 도시고 시골이고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 입춘측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였다고 한다. (입춘측이란 봄이 온 것을 축하하고 기원하는 내용을 적은 글이다.) 묵은 해의 액을 멀리로 보내고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의미에서 붙였다고 한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과 같은 말이 바로 입춘측이다. 또 한, 일년 농사 활동의 시작을 알려주는 절기이기 때문에 국가에서는 봄맞이 행사를 열고 국왕이 친히 경작 시험을 보이면서 농경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기도 하였다고 한다. 민간에서도 집안 청소와 농기구 손질, 두엄 만들기 등을 시작하면서 한 해 농사를 준비하기 시작하기도 했다.

입춘 풍속으로는 입춘측, 연상시, 입춘하례, 보리뿌리점, 입춘굿, 목우 등의 여러 풍속이 있다.

과거에는 이 날을 기리고 1년 동안 대길하고 다경하기를 기원하는 여러가지 풍속들이 있었으나, 근래에는 입춘측만 붙이고 나머지의 절일로서는 기능을 상실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입춘대길 건양다경' 이란 입춘을 맞이하여 길운을 원하고 좋은 일,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라고 기원하는 글이다. 그래서 '입춘대길 건양다경' 즉 입춘측을 써서 집 대문이나 대들보, 혹은 천정에 붙여둔다. 보통 입춘측은 다음 해 입춘때까지 그대로 두었다가 이듬해 입춘측을 붙일 때 그 위에 덧붙이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입춘의 다음 절기인 우수가 되면 떼기도 하는데, 우수는 입춘으로부터 15일 뒤니 올해 붙인 입춘측은 2020년 2월 19일에 떼면 될 것이다.

입춘측으로 사용되었던 말을 간단히 몇가지 소개해본다.

•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길 기원한다.
•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 부모는 천년을 장수하시고 자식은 만대까지 번영하라.
•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 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 만복이 온다.
• 거천래 래백복(去千災 來百福) : 온갖 재앙은 가고 모든 복은 오라.
• 입춘대길 민국다경(立春大吉 民國多慶) :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백성들의 나라엔 경사가 많으리라

<입춘대길 입춘측은 언제, 어떻게 붙이나>

입춘측은 입춘이 드는 시간에 맞춰 붙이면 좋다고 한다. 그래서 밤에 붙이기도 한다고 ^_^

종이의 크기는 가로 15cm 내외 X 세로 70cm 내외로 한지를 두장 준비하여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입춘이 드는 입춘 시간은 언제일까? 2020년 2월 4일 오늘, 오후 6시 3분이라고 한다.

사실 그 동안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절기를 챙겨본 적이 없는데, 아무래도 집에 어린이가 있고 기관에서 일을 하다보니 우리나라 전통 행사들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입춘측을 붙이거나 하진 않겠지만, 가정보육을 하는 오늘 아이들과 함께 할 주제가 하나가 또 생기다 보니 하루가 바쁘고 풍성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