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할머니가 전화를 했다.

아침에 자고 있는데 할머니한테 전화가 왔다. =_= 애 엄마가 아직도 자고 있냐고 -_- 타박아닌 타박과 함께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니 애들 데리고 저녁에 밥을 먹으러 오라는 전화였다. 우리 할머니는 이런 한국의 전통 문화 행사 (중 특히 먹는거)를 잘 챙기시는 편인데 내가 워낙 뭐 잘 안챙겨먹고 요리하는거 안좋아하고 하니까 애들이랑 동거인 김씨가 피죽도 못 얻어먹을까봐 매번 전전긍긍이다. -_- 알아서 어련히 잘 챙겨 먹이는데.. 쩝.. ㅋㅋㅋㅋㅋ

아무튼! 2월 8일인 오늘은 정월 대보름! (나에게는 맛있는거 먹는 날 ^_^) 정월 대보름에 대해 알아보자!!

 

<정월 대보름?>

 

정월대보름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정월 대보름은 '한 해의 첫 보름이 뜨는 날로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우리나라의 명절' 이다. 이 날은 우리 세시풍속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설날 만큼의 비중이 있는 날이라고 한다. 그냥 맛있는거 좀 먹는 날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비중이 있는 날 일 줄이야 ^^

 

대보름날의 뜻을 농경사회였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면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음성원리, 또는 풍요원리를 기본으로 한다. (기독교인 나는 사실 이런거 하나도 모르고 크긴 했다 ㅋㅋ) 달은 음의 기운으로 여성으로 인격화 되며 따라서 달의 상징구조는 여성, 출산력, 물, 식물 등과 연결할 수 있겠다. 여신은 대지와 결합이 되고 만물을 낳는 지모신으로서의 출산력을 가지는데, 첫 보름이 뜨는 정월 대보름은 여신에게 대지의 풍요를 비는 우리 동제의 주류이자 원형이었다고 할 수 있다. 

또 한, 우리 세시풍속에서 달이 차지하는 비중은 태양의 그 것에 못지 않을 만큼 강하고 큰 것이었는데, 실제 농경을 위해서는 음력이 한 달씩이나 자연계절에 차이가 생길 수 있어 보다 계절이 정확한 24절기를 썼음에도 일반 세시 풍속에서는 달의 비중이 결정적이었으며 대보름은 바로 그 대표가 되는 날이며 상징적인 날로 여겨져 왔던 것이다.

 

<대보름에는 그럼 뭘하지?>

 

대보름은 전통적인 행사가 많은 날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물론 그런 전통적인 놀이나 풍습을 모두 행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내가 어렸을 적엔 간단한 행사들은 개인적으로 했었던 기억이 있다. 가장 하기 쉬운 더위팔기가 있었고 (대보름날 친구들을 만나기가 무섭게 '내 더위 사가라!!' 하고 인사했었음.) 달맞이를 하러 저녁에 엄마, 아빠, 동생과 산책을 나가기도 했었다. 내가 직접 쥐불놀이를 해본 적은 없지만 쥐불놀이 행사에 참여해서 어떻게 쥐불놀이를 하는지 구경도 했었던 것으로 보아 불과 2~30년전만 해도 다양한 대보름 행사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는 사실 안챙겨서 잘 모르겠다만, 초딩때까지는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행사들도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챙기는 행사들이 있었나보다. 

 

정월대보름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위에서 소개했던 것들 외에도 달집태우기나 다리밟기, 지신밟기, 액막이 연 날리기 등 다양한 놀이 행사가 있었으며, '정신이 나고 그 해 귓 병이 생기지 않으며, 귀가 더 밝아진다'는 의미로 아침 일찍이 귀밝이술을 마셨고, 부럼이라고 하는 '호두, 잣, 밤, 땅콩, 은행' 등을 깨물면서 '1년 내내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종기)가 나지 않게 해주소서' 하고 빌기도 하였다. 대보름 절식으로는 오곡밥, 약밥, 진채식(무, 오이, 호박, 가지, 버섯, 고사리 등을 말려둔 것을 먹거나 9~10가지 나물을 먹기도 한다), 솔떡 등이 있다. 

 

<오늘 정월 대보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흐리다가 차차 맑아져서 밤에는 대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한파가 누그러져 비교적 춥지 않은 날씨로 대보름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지만, 미세먼지 지수가 그다지 좋지 않으니 저녁에 달맞이를 하러 나갈 경우에는 꼭! 미세먼지 지수를 확인하자.

 

우리는 매년 대보름날에는 소고기 무국을 먹었었는데 언젠가부터 할머니까 돼지 등뼈를 넣고 갈비탕을 자꾸 끓여주신다. ^^;; 다행이도 맛이 좋아 잘 먹고 오긴 하는데 자꾸 동거인 김씨더러 '피죽도 못 얻어 먹고 댕기지?? 미안하다 ㅠㅠ' 라고 하시면서 머슴밥을 세그릇 씩 주셔서 김씨가 체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이 문제;;;;; 

올해는 부디 적정량만 맛있게 잘 먹고 올 수 있길 바라본다. 그리고! 당분간의 반찬문제가 해결되어서 이 요잘못엄마는 기쁘다능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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