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래 있다보니 대부분의 끼니를 다 집에서 해결하게 되는데, 뭐 사실 우리야 아무거나 걍 먹어도 된다 치지만 애들은 그럴 수가 없어서 나름 (아주 나름) 먹는 것에 신경을 쓰게 된다. 일단 우리집은 나와 동거인 김씨가 음식물 쓰레기를 굉장히 싫어하고 -_- 우리 가족 네명 모두 다 입이 짧아서 대량으로 만들어 쟁여두는 음식은 잘 안먹는다. 아, 그나마 나만 밑반찬 좋아하는거 몇개만 먹고, 김치도 겉절이 아님 안먹고 파김치 아님 안먹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래 우리가 좀 편식이 좀 그래 좀 있긴 해 ^^... 

 

쨋든, 그렇다보니 맨날 먹는걸로 고민이다. 게다가 야채나 채소류를 잘 안먹는 대박이와 새해 때문에 인스턴트만 마구 먹일 수도 없었던 노릇. 그래서 오늘 저녁은 우리가 해먹자는 결론(?)이 나왔고, 메뉴는 바로 햄야채볶음밥!

 

*되게 플레이팅 예쁘게 잘하고 먹음직스러운 사진은 없으니 사전에 양해 바랍니다.*

 

우리는 원래 요리를 잘 안해먹기도 하고, 위에서 말했던 것 처럼 다들 입이 짧아서 재료를 사둬도 1/3정도만 쓰고 나머지는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폐기처리가 된다. 그래서 냉장고파먹기를 해도 쓸만한 야채들도 없거니와, 사놓은 야채를 미리 깍뚝썰기로 예쁘게 소분해 놓을 성격이 못되기 때문에 쿠*에서 볶음밥용 냉동 야채 1kg짜리를 구입했다. 특히나 콩을 안좋아하는 대박이를 위해 완두콩과 그린빈, 라마콩이 특별히 추가가 된 제품으로 구입을 했지. 집에 야채가 많고, 냉장고 파먹기용으로 볶음밥을 먹는다면 좋아하는 야채들을 넣으면 좋을 것 같다. 대표적으로 당근, 양파, 애호박정도가 있을 것 같은데 사실 햄이 들어가서 ^^ 야채는 뭘 넣어도 맛있을 것 같다.

 

 

 

 

 

 

<재료>

  • 올리브유
  • 파기름용 파 (마늘기름이 좋으면 마늘도 무관)
  • 간장/소금
  • 야채
  • 참기름

햄이나 소세지는 거의 CJ의 더 건강한 시리즈로 구입해서 먹는다. 더 건강한 시리즈의 햄이나 소세지에는 아질산나트륨이 첨가되어 있지 않아서 아이들에게 먹이기에 거부감이 없다. 가격도 다른 브랜드랑 비교해보았을 때 크게 차이가 없어 금액적인 부담도 없다. 볶음밥용 야채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재료로 살까 했는데, 인터넷으로 구입하려니 소분되어 있는 양도 애매했고, 냉장용 야채여서 빨리빨리 먹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이번에 산 제품은 냉동 제품으로 유통기한도 넉넉하고 무엇보다 콩이 아주 많아서 ^^ 콩 안먹는 대박이에게는 제격이었다.

 

 

<요리 과정>

 

재료를 먼저 손질해준다. 우리는 특별히 손질할 재료가 햄밖에 없네?ㅋㅋㅋ 

제목에도 적었듯이 오늘의 요리는 아빠인 동거인 김씨의 작품이다. 그래서 나는 재료만 준비해주고 모든 요리과정을 전적으로 동거인 김씨에 맞춰 지원하기로 하였다.

 

가위로 햄을 손질했다. 너무 크게 손질하셔서 내가 한 번 더 가위로 조사주었다.

1. 올리브 유를 두르고 (올리브 유가 없으면 다른 식물성 기름도 괜찮다.) 파를 볶아 파기름을 내준다.

2. 향긋한 파향이 솔솔 올라오면 야채를 먼저 넣어 볶아준다. (다 냉동이어서 한 번에 볶아도 무관했음.)

 

3. 야채가 익기 시작했다~ 싶을 즈음! 햄을 투하한다.

4. 간장을 꺼내어 간을 맞춘다.

   나는 사실 여기서 진간장을 써야 할지 양조간장을 써야 할지 고민이 아주 많았다. 진간장이 열에 강해 불을 쓰는 요리     에 주로 사용한다고 하지만 향과 풍미는 양조간장이 훨씬 좋기도 할 뿐더러 크게 구분을 짓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래     서 향과 풍미가 더 좋은 양조간장을 선택했다. 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밥을 볶기 전에 1차로 간을 맞춰주면 밥을 볶은 후 간을 맞추기가 더 쉽다!

 

5. 적당량의 밥을 투하한다. 우리는 동거인 김씨가 살을 찌우는 중이라서 고봉대접으로 밥을 넣었는데 부족했다. ^^

6. 밥과 야채들을 섞으면서는 불을 꺼두었다가 어느정도 섞이고 나면 불을 켜고 밥을 볶는다.

   이건 예전에 백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른 것인데, 밥을 섞는 과정에서 불을 켜두면 밥과 다른 재료들일 탈 수도 있기 때     문에 굳이 불을 켜두지 않아도 된다고 하셔서! 우리는 그 가르침대로 밥을 볶고 있다.

7. 간을 보고 간이 맞지 않으면 간장이나 소금을 첨가하여 간을 맞추고, 마무리로 췜기름을 둘러준다!

8. 예쁘게 플레이팅해서 먹어준다.


음.. 나는 사실 플레이팅을 한 사진도 굉장히 찍고 싶었는데 동거인 김씨와 대박이와 새해가 배가 고프다고 너무 아우성이어서 플레이팅이고 뭐고 다 때려칠 수 밖에 없었다. ^^ 조리시간은 총 1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동거인 김씨가 미각왕이어서 간도 너무 잘 맞고 오랜만에 누가 해준 집 밥을 먹으니 너무도 맛있지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그 스크렘블을 곁들이거나 오므라이스를 만들어도 간편하고 맛있는 한 끼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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