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2독 도서.

유대인 엄마의 힘

사라 이마스 지음

위즈덤 하우스

280쪽|145 * 210 * 10 mm|471g


하브루타에 관심이 생긴 뒤로부터 유대인 부모들은 아이들은 어떻게 양육하는지 궁금했다.

내가 바라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이스라엘의 그 것과 일맥상통한 점이 많아서 더욱 궁금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알게 된 책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개를 끄덕이며 읽은 부분들도 제법 많지만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나로써는 완벽하게 받아들이기에 적잖이 심란한 부분들도 많았다는 점.

글쓴이인 사라 이마스는 중국에서 아이를 키우던 유대인 엄마다.

남편과의 이혼 후, 본국으로 돌아가 세 아이를 키우며 겪었던 일들과 그럼으로 체득하게 된 유대인 부모의

양육방식에 대한 이야기들이 소개된 책이다.

대부분 아동기 이후의 양육에 관련한 내용들이어서 영유아 자녀를 둔 나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인 듯 싶다가도

아동기 이후에 갑자기 양육방식이 확 돌변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겉표면만 보면 아이들을 너무 가혹하게, 혹은 매정하게 대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유대인 부모가 그렇게 아이들을 양육할 수 있는 밑바탕에는 자녀를 향한 큰 사랑이 깔려 있다는 것이고,

부모가 자녀들에게 절반의 사랑을 감추어도 자녀들이 잘 성장했다는 것은 부모와의 애착이 잘 형성되어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유대인들의 위대함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수 많은 노벨상을 휩쓸었고, 전 세계의 경제와 학문 등 여러 방면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지능지수로 따지고 보면 유대인들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능지수가 더 뛰어난 편이지만

어째 한국인들은 노벨상을 받았거나,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다.

여간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지난 달에 읽었던 책 중에 '최고의 교육' 이라는 책에 보면 비인지역량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소개되어있다.

협력(Collabora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 콘텐츠(Content),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적 혁신(Creative Innovation), 자신감(Confidence) 이렇게 6가지 역량을 비인지역량으로 소개했었는데

유대인 부모의 양육방식은 이러한 비인지역량을 키우는데 탁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책을 읽다보면 공부법에 관련한 내용은 거의 나와있지 않다. 

'우리 아이는 성공하기 위해 하루에 몇 시간을 공부했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무엇을 했고~'

이런 이야기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아이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답을 찾을 때 어떤 식으로 적절한 조언을 해 주었는지, 아이가 어떻게 인간관계를 형성했고 어떻게 유지했는지 등의 이야기가 전부이다.

그렇다고 책에 나온 글쓴이의 아이들이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청소년기에 공부만 했다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나라 정서로 이해하기는 굉장히 힘든 일이고 우리나라에서 적용시키기에도 힘든 일이지만 말이다.

글쓴이의 아이들은 스스로 몰두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해 목표를 설정하였고, 그 목표를 향해 물론 공부도 하였지만 기회가 왔을 때를 대비하여 공부를 제외한 다른 역량들도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부모가 주체가 된 준비가 아닌 아이들 스스로 주체가 된 준비였다는 것이 여기서 또 중요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책을 접으며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나는 한국에 살기 때문에 글쓴이처럼 아이들을 양육하지는 못 할 것이다. 하지만 가정 내에서 만큼은 책에 소개되었던 내용들을 어느정도 접목시켜 양육할 계획을 세웠고, 글쓴이와 같은 방식은 아니겠지만 우리만의 방식을 찾아내어 아이들을 양육할 계획을 세웠다. 계획한 것처럼 척척 일이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 볼 생각이다.

사실 '최고의 교육' 을 읽으면서 비인지역량에 대해 조금은 두루뭉술한 느낌을 받았었다. 어떤 것이 비인지능력인지는 알겠으나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을 시켜야 할 지 고민이 많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고민들이 해소된 기분이 든다.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아닌 앞으로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을 스스로 만들어 나갈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꼭 한 번은 읽어보면 도움이 될 책이다.

지난번 오*다 보드게임들을 들여놓고 한동안은 게임 구성품들이 없어질까 봐 몇 가지만 꺼내놓았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책장을 하나 사면서 보드게임들을 꺼내어 놓았더니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가 폭발했다.

그중에서도 대박이가 가장 관심을 보이고 하고 싶어 하는 게임이 바로 구슬감추기여서 요 며칠 전부터

꺼내어 한 번씩 해보고 있다.

구슬감추기도 메모리 게임처럼 기억력과 집중력을 요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대박이도 어렵지 않게 하고 있다.

구슬감추기는 총 24개의 구슬과 구슬을 숨길 수 있는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4개를 다 사용하기에는 게임이 루즈해지고 대박이의 흥미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바깥 테두리에 있는 16개 만을 이용해서 게임을 하고 있다. (그래도 어렵긴 하다.)

 

구슬감추기를 통해 내가 기대하는 효과들은 메모리 게임과 비슷하다.

1. 규칙 잘 지키기/약속 잘 지키기

2. 기억력 향상의 효과

3. 내가 무조건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지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것

4. 편법을 써서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가 아니라는 것

 

정도인데, 엄마 아빠와 몇 번의 메모리 게임을 통해 자신이 늘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대박이는

슬슬 편법을 사용하여 게임에서 이기려고 하는 습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새해 때문에 내가 잠시 한 눈을 팔고 있는 사이에 몰래 기둥을 들어서 본다던지, 기둥 안의 구슬을 빼간다던지,

자기 차례가 아닌데도 몰래 한다던지 등등.. -_-

아주 천연덕스럽게 행동을 해서 가끔 '이 녀석이!?' 하고 어이가 없을 때도 있지만, 그런 순간들 조차도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점.. 이 나한테는 좀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게임은 총 2가지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가운데 화살을 돌려 나오는 색의 기둥을 들어 구슬을 감추는 방법이 첫 번째이고,

구슬을 다 감춘 뒤에는 가운데 화살을 돌려 나오는 색의 기둥을 들어 구슬을 가져가는 방법이 두 번째이다.

제대로 집중하지 않으면 한없이 루즈해질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집중력을 키우기에는 아주 적합하고 좋은 것 같다.

또 한, 아이와 함께 집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가 '엄마가 나랑 같이 놀고 있구나'라고 인식을 하게 된다는 점.

아이들도 엄마가 나랑 놀아'주는'것인지, 나랑 재미있게 노는 것인지 다 안다고 하지 않는가.

재미있게 노는 척을 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 하하

한 가지 규칙을 더하자면, 내가 고른 색의 기둥에 더 이상 구슬을 숨길 수 없거나, 더 이상 가져갈 구슬이 없으면

다음 차례로 패스~ 한다는 것이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한다면 게임을 진행하면서 어느 색의 기둥에 몇 개의 자리가 남았는지, 몇개의 구슬이 있는지도

어른이 파악해가며 게임을 한다면 게임을 좀 더 빠르고 지루하지 않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게임의 규칙이 어려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진행하기가 크게 어렵진 않다.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아이와 어떤 의사소통을 나눌 것인지, 아이가 편법을 쓰려고 하거나 진다고 속상해하는 등의

모습을 보일 때에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해주어 게임을 끝까지 정직하게 해내게 할 것인가 등 생각할 것이 많다.

비슷한 또래끼리 하다 보면 어른이 개입하지 않아도 자기들끼리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해주거나 

동기부여를 해주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으니 늘 게임 전에는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져 주는 게임을 할 때에는 약간의 연기력을 포함하고 있으면 아이가 더욱 즐거워하지 않을까 싶기도...

중간중간 상황을 유머러스하고 부드럽게 풀어나갈 수 있는 센스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기도 한데,

그것은 나도 많이 부족한 부분이어서 대박이와의 게임을 통해 연습해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이 게임을 하는 동안 새해는 뭘 하고 있었게~?

열심히 탑을 쌓는 소근육 운동의 효과도 있다는 점 ㅋㅋㅋㅋㅋ

게임 구성품을 잃어버리기가 쉬워 너무 어린아이들에게는 주기가 조심스러운 점이 있긴 한 것이 단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꺼내놓기 망설였는데 또 꺼내놓지 않으면 아이들이 찾질 않고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 꺼내 놓을 수밖에..

결국 잘 챙기는 건 엄마 몫^^*

대박이와 새해가 (특히 새해) 밥보다는 간식에 치중하기 시작하며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간식을 많이 먹으면 뼈가 약해져서 키도 크지 않고 뼈가 약해진대!' 이다.

처음 이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새해는 물론이거니와 대박이도 '뼈'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그게 뭐야 O_O?' 하는 반응을 주로 보이기 마련이었다.

그 때만 해도 집에 과학동화/과학 전집이 없었기에 인터넷에서 뼈모양 그림을 출력해 보여주는 등

여러 방법으로 우리 몸에 대해 접근을 했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제대로 이해하기엔 역부족...ㅋ

작년에 구입했던 마이 퍼스트 월드에 있던 우리 몸이라는 책으로 약간의 틀은 잡아주었으나

대박이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마이 퍼스트 월드가 지식전달 입문용(?)으로는 좋은 것 같은데 깊은 내용은 없기 때문에

반드시 연계도서가 필요하긴 했다.

최근 과학동화 전집을 구입하였고, 추석기념으로 많은 친척분들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던 대박이는

오늘 잠자리 책으로 뼈에 관련된 책을 읽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오늘은 마이 퍼스트 월드의 우리 몸과 한국 헤르만 헤세의 울퉁불퉁 딱딱으로 연계독서를 했다!

오늘의 책

울퉁불퉁 딱딱은 과학동화이기 때문에 단순 지식전달의 개념보다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관련 내용을

동화로 풀이해놓았다. 사실 그래서 읽으면서 다른 연계도서가 하나 더 있었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10년 전의 책이어서 그런지 내용 전달에 있어서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책을 읽으며 동화의 주인공들을 따라 해보기도 하고 팔, 머리, 갈비뼈 등등을 손으로 만져보면서 

대박이가 좀 더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쉽도록 해 주었다. 역시나 그냥 읽어줄 때보다는 더욱 관심을 보이는 모습!

한동안 호기심 딱지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보았던 터라 책을 보며 호기심 딱지에서 보았던 내용들도 기억하여

술술 이야기해주는 대박이 덕분에 책을 좀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오늘 만났던 삼촌의 울끈불끈한 근육을 보며 친척분들과 이야기를 했던 터라 근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엄마! 나 오늘 할머니들이 다리 엄청 딴딴하다 그랬어!'

하며 자랑도 해주고 -_-ㅋ 몸을 바들바들 떨어가며 힘을 줘서 근육을 만들어 보여주는 대박이 덕분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ㅋㅋ 사진으로 남기지 못 해 아쉬울 뿐.

책 두 권 읽으면서 자신이 아는 온갖 지식들 총동원하여 상호작용을 하는 대박이를 보니 웃기기도 했지만

아이와 나누는 시간을 정말 헛투루 보내면 안되겠구나.. 하고 다시끔 반성을 하게 되기도 했다.

저 동화에 나오는 것 처럼 침대위에서 점프를 하며 '아 이게 근육때문이구나' 하며 스스로 느껴보기도 하고

갑자기 뛰쳐나가 달리기를 하며 '엄마 나 뼈가 튼튼해서 이렇게 빨라!' 하기도 하고...

정말 내가 책 읽은 방식이랑은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당장에라도 '자리에 앉아 -_-' 하고 잔소리를 하고 싶었지만

책을 읽으며 나오는 아웃풋들을 차단해버리면 안되기때문에 애써 엄마미소를 지으며 끝까지 책을 읽어주었다.

 

책을 읽는 도중에 물어오는 질문들에 솔직하게 답을 해주면 좋겠지만 '대박이는 왜 그럴 것 같아?' 하고 질문을 던져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책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아이의 호기심에 즉각적인 정답으로 답을 주면 아이는 더이상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도 습관이 잘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이 질문을 해오면 즉각적으로 정답을 알려주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요즘에는 최대한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질문을 되묻고 있다.

스스로 생각해서 내린 답이나 스스로 찾은 답은 장기기억으로 가기가 쉬운 장점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효과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연습을 시켜주어 나중에 고등 사고와 비판적 사고를 하는 것이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림책을 읽어줄 때에는 사실상 아이가 동화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많아서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질문을 만들어 던져야하는 귀찮음이 있지만 자연관찰이나 과학 부분의 책에서는

아이의 질문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과정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쉬운 것 같다. 

 

집에 보드게임들을 들이고 나서, 우리 대박이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메모리게임이 되었다.

규칙이 어렵지 않고 크게 머리를 써야 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나 생각을 한다.

전에도 몇번 하긴 했었는데, 그 때는 내가 아이와 함께 하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해서

있는 카드들을 다 사용하여 게임을 했었다.

외워야 하는 카드의 수가 많아지다 보니 게임은 당연히 루즈해졌고,

그 과정에서 대박이는 흥미를 잃는 대 참사가 -_- 일어났었다.

그래서 카드의 수를 줄여 다시 시도를 한 결과! 게임 진행속도도 빨라지고

외워야 하는 카드의 수가 줄어들다 보니 대박이가 크게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던 것!

카드의 수는 이후에 점차 늘리기로 마음 먹었고 처음 시작했을 때는 카드 10쌍, 그러니까 20장으로 시작했다.

아이들이 4세정도가 되면 승부욕이 생겨나면서 특별히 승부욕을 자극시키지 않아도

'내가 1등할꺼야', '내가 먼저할꺼야', '내가 이길꺼야' 라는 말을 달고 살기 시작한다.

대박이도 마찬가지였고, 5세가 된 지금도 역시 승부욕이 활활 불타오르는 아이이기 때문에

눈치껏 내가 져주기도 하고 동점인 상황도 만들어보면서 게임을 진행했다.

그렇다고 내가 무조건 져준 것은 아니라서 ^^ 게임하다 대박이가 눈물을 짓는 경우도 있었다는 점.

 

메모리게임을 통해 내가 기대하는 효과들은 이렇다.

1. 규칙 잘 지키기/약속 잘 지키기

2. 기억력 향상의 효과

3. 내가 무조건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지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것

4. 처음에 카드를 많이 못 가져간다고 해서 무조건 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

 

앞의 2가지 정도는 대박이도 어렵지 않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이지만

3,4번째의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겠지 하고 기대해본다.

그 효과를 보기 위해 일부러 한두게임정도는 내가 이기기도 했던 것인데, 역시나 대박이에게는 쉽게 극복하기 힘들었다.

시작부터 내가 카드를 가져가기 시작하니 '뭐야 내가 지잖아!' 하면서 너무 속상해함과 동시에

게임을 포기하려고 하는 대박이에게 지속적으로 게임의 승부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이야기해주며

격려해주었고, 결국 (일부러 내가 져줬지만) 대박이가 이기게 되면서 다시 게임에 흥미를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게임을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그 상황에 맞는 상호작용을 하였고,

그 과정에서 게임에서 늘 이길 수만은 없는 것이고, 진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해주었다.

내가 게임에서 졌을 때는 일부러 의연한 모습을 보여가며 이긴 대박이를 격려해주는 모습을 보였고,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며 무조건 이기려 하고 이기지 못하면 짜증을 내던 대박이가 의아해하기도 하였다.

'엄마는 져도 괜찮아?' 라는 말을 했다면 좋았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럴 단계가 아니므로 좀 더 기다려보기로 한다.

 

대박이와 보드게임으로 놀기 시작한지 이제 약 2주정도 되었는데 처음에 비해 게임을 대하는 마음에 변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말도 안하고 게임만 하려 하고, 잘 안되면 짜증을 내며 안한다고 하던 순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잘 되지 않아도 차분하게 게임을 진행하려고 하고 (물론 그 순간이 길진 않음)

가장 큰 변화는 게임 내의 규칙을 지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하다가 재미있으면 순서는 관계없이 자기 혼자 다 하려고 했었었는데 이제는 주사위를 굴리는 것도,

카드를 뒤집는 것도 스스로 알아서 순서를 지키려고 한다는 점.

지금은 게임을 하면서만 나타나는 효과들이지만 차츰 일상생활이나 또래와의 놀이에서도 효과를 보지 않을까 싶다.

게임을 하고 난 뒤 대화를 통해 이겼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졌을 때는 어떤 기분이었는지,

게임을 진행하면서 어떤 순간들이 가장 재미있었는지 등등 여러 질문들을 통해 아이가 자신의 기분을 명확히 알고

내실이 단단해지는 기회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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