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침에 눈을 뜨면 코로나 소식에 인터넷 기사를 샅샅히 뒤져보며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코로나가 아닌 다른 뉴스들도 눈에 들어오기 마련인데, 오늘 충격적인 기사를 하나 접하게 되었다.

 

[출처-네이버]

녹아버린 남극의 빙하 아래서 '미지의 섬'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매년 올라가는 지구의 기온때문에 남극의 빙하가 조금씩 녹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이렇게 미지의 섬이 발견될 줄이야. 

라이브사이언스와 폭스뉴스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남극의 스웨이츠 연안 연구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극지방 전문가들이 이번주 초 '스웨이츠 빙하' 및 그 주변을 연구하던 중 이 섬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한다. 스웨이츠 빙하남극에서도 가장 빠르게 얼음이 녹아내리고 있는 빙하 중 하나로, '최후의 날 빙하' 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 섬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거인족의 여신의 이름인 '시프(Sif)'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시프는 토르의 아내로 세 아이를 낳은 아름다운 금발의 여신이다.) 탐사팀은 "위성 이미지 분석을 통해 남극 일대의 빙하를 관찰해 왔지만, 두꺼운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그 안에 자리잡고 있던 섬이 통째로 드러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 이라고 밝혔다. 아마도 얼음이 다시 얼어 섬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 지역의 지도는 영구적으로 바뀌게 되겠지.

 

[출처-ZDNet Korea]

이 사진은 남극의 다른 지역의 사진이다. 남극의 이글 섬에 쌓여 있던 눈과 얼음들이 빠르게 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인데, 사진의 오른쪽 상단에 보면 날짜가 나와있다. 왼쪽 사진은 2월 4일, 오른쪽 사진은 2월 13일. 채 열흘도 흐르지 않았지만 눈과 얼음은 어마무시하게 빠르게 녹았음을 알 수 있다. 

올 2월 초 남극은 유례없이 따뜻한 날씨를 경험했는데, 남극 대륙 북쪽 끝에 있는 아르헨티나 에스페란자 기지의 온도는 18.3도를 기록해 그 날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온도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이번 이상 고온으로 인해 며칠 동안 이글 섬의 계절 적설량의 약 20%가 사라졌다고 하니 이상 기후로 인한 지구의 변화가 이렇게 가깝게 느껴졌던 적이 또 있었을까?

 

[출처-인스타그램 @franslanting]

여기 또 하나의 사진이 있다. 이 것은 또 무슨 사진일까? 이 사진은 네덜란드의 사진작가 Frans Lanting(프랜스 랜팅)이 찍은 사진으로, 지난 2월 14일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진흙으로 뒤덮인 아델리펭귄의 모습이다. 기온 상승으로 눈과 얼음이 녹아 펭귄들이 진흙투성이가 되었다고 알린 사진으로, 극심한 추위에서 살아 '얼음펭귄'으로 불리는 아델리 펭귄은 기후 혼란으로 새로운 현실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새끼 펭귄은 비가 오거나 다시 추워지면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 있다고 한다. 새끼 펭귄은 깃털에 방수 기능이 없어 진흙에 젖은 채로 있으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만나게 될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일까?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된 세상에서는 하얀 얼음과 눈이 가득한 남극을 만날 수 있을까? 여전히 펭귄들이 살고 있는 남극을 만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기사였다.

 

 

 

 

 

아무리 우리 아이들이 어리다고 해도 이런 지구의 변화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일들은 지금부터 사는 내내 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박이에게 이 이야기들을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오늘 우리가 만난 3권의 책!

매일 한마리의 펭귄이 1년동안 배달되는 내용의 '펭귄 365'와 남극은 원래 어떤 곳이었는지, 어떤 동물들이 살고 어떤 기후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서프라이즈! 자연의 세계'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알아볼 수 있는 '출동, 지구 지킴이' 가 되시겠다.

 

거의 한달동안 지속된 가정보육으로 집안이 개판 오브 개판이다 -_-

사실 펭귄 365는 내용에 수학적인 부분들이 많이 있어서 수에 관심을 보이는 대박이를 위해 구입한 책이긴 한데, 내용중에 환경과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그래서 오늘 나눌 이야기의 도입부분을 맡아줄 책으로 적격이었지. 한 가족에게 1월 1일부터 매일 펭귄이 한마리씩 배달이 된다. 누가 보내는지, 왜 보내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매일 매일 펭귄이 한마리씩 집에 배달이 된다. 펭귄의 수를 센다던가, 펭귄을 보관한다던가 하면서 수학적인 내용들이 나와서 자연스럽게 수학의 개념을 접할 수 있다. 곱하기나 입체도형에 대한 부분들은 대박이가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어서 한번 짚고만 넘어갔지만 나중에 그 개념들을 알고 보게된다면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은 부분이다. 아무튼 펭귄들은 왜 매일 배달이 되었을까? 그 펭귄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증이 자아내는 책이다.

 

서프라이즈! 자연의 세계는 아빠한테 받은 내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ㅋㅋㅋㅋㅋ 진짜 내가 볼라고 산 책인데 대박이랑도 같이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을 뿐 ^^ 내가 DK사에서 나오는 책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백과적인 느낌도 좋고 디테일한 실사가 아주 마음에 든달까? 작년에 빅배드 울프스에 가서 구입했던 백과사전도 다 DK사꺼 ^^ DK사는 자연관찰류의 책으로는 정말 적격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곳들을 여행하는 기분을 받을 수 있다. 노르웨이 피오르, 남극, 아마존 열대우림 등 지구의 모든 대륙을 두루 둘러볼 수 있으며 해당 지역의 특징, 사는 동물 등을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출동, 지구 지킴이는 엔이키즈의 상상수프 시리즈의 책이다. 지구를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이 나와있는 책인데 설명이 아주 간단하게 되어 있다. '지구를 지키려면 불을 꺼야해요' 정도의 설명이 끝. 따라서 호기심을 많이 보이는 아이들은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그 이유까지 미리 파악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인터넷으로 원래 남극의 사진들과 현재 남극의 사진들을 비교해서 보여주었고,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고력 키우기. 정보수집을 통해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파악하고 실제 생활에서 실천해보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종이 낭비하면 환경이 오염돼.', '냉장고 자주 열면 환경이 오염돼.' 라는 이야기만 듣다가 실제로 어떤 일들이 생기는지 알려주니 대박이는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들이 좀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환경오염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줄 수 없는 것이 조금 서글픈 시간이었다. 또 한, 코로나며 미세먼지며 많은 자유를 잃어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환경을 물려줄 수 없어서 속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성은 하되, 후회하진 말자. 지금이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통해 환경오염을 극복할 수는 없어도 예방하는 것에 힘을 써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다.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의 주인이 될 아이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부분이고 우리와 함께 지켜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아직 너무 어리지 않아?' 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습관은 지금부터 들여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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