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ㅅ'자만 들어도 '그거 귀찮아서 어떻게 키워 -_-' 했었는데, 제작년 12월경 갑자기 공기정화식물의 매력에 푹~ 빠져서 공기정화식물을 하나 둘씩 들였으나, 몇몇 친구들은 좋은 곳으로 떠나 보냈고 ㅠㅠ 이제 우리 집에는 아레카 야자와 몬스테라, 산호수 3개만 남았다. 다시 따뜻한 봄이 오고 새학기가 지나고 나면 다시 한 번 더 식물들을 들이는 시기가 올 것만 같아서 그 때를 준비해보고자 미리 작성해 보는 포스트.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던 요 몇 년 동안 공기정화식물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많이 늘어났던 것 같다. (내가 그 중 하나임ㅋ) 집에 공청기를 돌리긴 하지만 습도 조절도 해주고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해줄 것 같아서, 그리고 키우기가 쉬워서 나에게는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온 공기정화식물. 여름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워낙 습해서 알아서 잘 크기도 했고, 건조한 요즘같은 때에도 과습만 조심한다면 다른 식물들에 비해 키우기가 정말 쉽긴 하다. 물론, 꾸준히 관리를 해줘야 하지만.. (사실 이 것 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긴 하다.) 여튼 나를 스쳐지나간 공기정화식물들부터 아직까지 우리집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공기정화식물들까지 소개를 해보자!

 

1. 수염 틸란드시아

 

출처-doopedia

틸란드시아로 가장 유명한 종인데 정식 명칭은 수염 틸란드시아이다. 틸란드시아도 종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유명한 종이 아마 수염 틸란드시아와 틸란드시아 이오난사가 아닐까 싶다. 키우기가 쉽다고 알려져 있고 공중에 매달아 키우는 에어 플랜트이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많이 키워서 가장 흔하게 접해볼 수 있는 공기정화식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난 솔직히 얘는 키우기가 쉬웠다고 말 못하겠다. 생장점에 물이 고이면 과습으로 썩기 때문에 물을 준 후에는 꼭 자연풍으로 말려줘야하고, 단순 분무질로만은 건강하게 자랄 수가 없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물에 담가 수분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한다. 직사광선에 약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음지에서만 키우게 되면 건강하게 자랄 수가 없어서 간접광이라도 쬐여주어야 했는데 직장을 다니는 나로써는 (그리고 약간의 게으름이 있는 나로써는..ㅋ) 주기적으로 챙겨주기가 어려웠던 것.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그래도 꾸준히 볕도 쬐여주고, 샤워도 시켜주고 바람도 쐬어주고 (사실 미세먼지때메 쉽지가 않았음) 다 했는데, 일을 시작하고 나서 부터는 주기적으로 물을 주지 못해서 떠나보냈던 친구 중 하나. 다시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하지만 다른 것 보다 바람을 쐬어주는 일이 쉽지가 않아(물론 미세먼지 때문) 올해 들일까 말까 고민중에 있다.

 

2. 테이블 야자

 

테이블 야자

아열대지방에서 주로 서식한다는 테이블 야자. 이름 그대로 책상 위에 올려놓고 키울 수 있는 소형 품종이다. 작은 화분에 심어 키우게 되면 2~30cm정도로 자라나 야생에서는 1~2m까지도 자란다고 하니 자라는 환경의 중요함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실내 조명만으로도 잘 자라서 실내에서 키우고 적당하고, 반양지나 반음지에서 잘 자라지만 틸란드시아처럼 강한 직사광선에는 약하다.

 

테이블 야자는 과습만 주의해서 키우면 정말 잘 자라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찾는 공기정화식물 중 하나인데, 나는 이 친구들도 떠나 보냈다. ^^ 이유는 분갈이를 하면서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추정) 어쨋든 우리집에 와서 3~4일간 초록초록하게 아주 건강했다가 내가 분갈이 한 이후로 시름시름 앓더니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ㅠㅠ 집에 분갈이용 흙이나 자갈 등 분갈이에 필요한 재료들은 다 있는데, 쟤네 분갈이해보고 아픔을 겪은 이후로는 분갈이는 무조건 화원에서 한다능..... 또륵

 

3. (번외) 사랑초와 분홍국화

 

사랑초와 분홍국화

 

얘네는 솔직히 키울 생각이 없었는데 스킨 답서스를 사러 화원에 가던 날, 대박이와 새해를 데려갔다가 대박이때문에 -_- 강제적으로 구입하게 된 애들이다. 대박이가 예쁜 꽃에 한동안 매료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사달라고 했던 것이라 오래 못 키울 것을 알면서도 ㅠㅠ 구입을 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꽃이랑은 거리가 먼 것 같고, 분홍국화는 우리집에 온지 1주일만에 다 시들어버렸으며 사랑초는 이번 초겨울까지 잘 살아 있었지만 평가제 이후로 운명을 달리했다는 것이다. 사실 얘네는 아주 더운 한여름에 구입을 해서 키우기 힘든 환경이기도 했다. 올 봄에 날이 괜찮으면 분홍국화는 한 번 다시 들여볼까 싶다. 아, 사랑초는 진짜 잘 자란다. 꽃은 물론 졌는데 (ㅠㅠ) 이파리는 물을 주지 않아도 꽤 오래 잘 살아있었음.

 

 

 

 

 

4. 아레카 야자

 

아레카야자

 

얘는 진짜 내 최고의 자랑이었다. ㅠㅠ 수형이 정말 좋았고, 내가 처음으로 들인 식물이어서 정말 가장 아끼고 정도 많이 주던 아이였는데 결론적으로 아직 살아있긴 하지만 새해덕분에 아프다. -_-

 

NASA에서 밀폐된 우주선 안의 공기를 정화시키기 위한 공기정화식물 50가지 중 최종 1위를 차지한 식물로, 실내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좋고 가습기 역할을 하며 유해성 물질 및 전자파를 차단해주기 때문에 전자제품으 많이 거실에 두면 좋은 식물이다. 생장속도가 빨라서 초반에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긴 하지만 키우기가 아주 쉽진 않았다. 일단 과습에 약해서 속의 흙이 다 마르기 전에 물을 주면 안된다. 또 한, 주기적으로 자연풍을 쐬어주어야 하며 병충해가 있어 관리가 필요한 식물이다. 일부 가지에만 염분을 축척하는 독특한 성질이 있어 축척된 염분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면 그 가지가 말라 죽게 되므로 염분관리도 잘 해주어야 한다. 아주 초보자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는 있지만, 물이 마르면 가지가 축 쳐지는게 눈에 보이기 때문에 그 때만 물을 잘 주어도 다시 쌩쌩하게 살아난다는 점. 너무 습하게 키우기보다는 살짝 건조하게 키우는 것이 관리하기게 더욱 편했던 것 같다. 아무튼 지금은 새해때문에 -_- 뿌리도 뽑히고 잎도 다 뜯어지고 뭐 그렇다는 거.... ㅠㅠ 

 

5. 산호수

 

우리집 산호수

 

난 솔직히 키우는 공기정화식물중에서는 산호수가 제일 쉬운 것 같다. 왼쪽은 작년 식목일날 대박이와 새해가 어린이집에서 데려온 산호수고, 오른쪽은 오늘의 산호수들 사진이다. 물만 잘 줘도 이렇게나 잘 큰다. 사실 나는 과습이 좀 무서워서 식물들을 다 건조하게 기르고 있는데, 어느 정도 잎이 쳐져있는 것이 보일 때만 물을 준다. 1~2일에 한 번씩 잎에 분무만 해주는 정도. 여름에도 잘 자랐었는데 추위에 약해서 겨울이 시작함과 동시에 실내로 들였는데 베란다에서 키웠을 때보다 훨씬 잘 자란다. 실내에서 키우기에 적당하다. 병충해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1년간 키우면서 한 번도 병충해는 없었고 그냥 쑥쑥 잘 자라기만 했다능... ㅋㅋ 산호수는 덩굴성 식물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자라고 나면 덩굴을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심을 심어주면 좋다고 한다. 나는 아직 보기에 불편함이 없어서 그냥 키우고 있는데, 올해 자라는 것을 봐서 약간의 변화를 주긴 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올 봄에는 좀 더 큰 집으로 이사를 시켜줘야겠다.

열매도 맺는다고는 하는데, 나는 그런거랑은 거리가 멀어서 아마 산호수의 꽃이나 열매를 보는 일은 없을 것 같다. ^_ㅠ

 

 

내가 실내에서 키웠을 때에는 가장 키우기 쉬운 것이 산호수가 아닐까 싶다. 따로 볕이나 자연풍이 필요하지도 않고 물을 줘야하는 타이밍도 눈에 굉장히 잘 들어오기 때문에 눈에 잘 띄는 곳에만 있으면 될 것 같다. 아레카 야자도 약간의 관리만 잘 해준다면 워낙 쑥쑥 잘 크고 수형도 예쁘게 자라는 편인데다가 플랜테리어로 적합한 식물인 것 같다. 실제로 아레카 야자를 거실로 들여오면 그 자체만으로도 집 안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아주 크게 키워보고 싶었지만 (새해 네 이놈 -_-) 아파서 좀 아쉬운 아이.. 산호수 분갈이하러 갈 때 데려가서 상태 확인해보고 괜찮으면 살려보고 아니라고 하면.. 또 떠나보내야 하겠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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