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7살때였나? 아무튼 내 기억에는 내가 미취학 아동일 그 즈음에 (출처도 모르고 어디서 본 것인지도 기억은 없지만) 메뚜기떼로 인한 재해를 그린 만화를 본 기억이 있다. 제목도 모르고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는데 메뚜기가 온갖 농작물을 갉아먹고, 사람들이 메뚜기떼가 없는 지역으로 피신을 하는 장면이 어린 나에게는 굉장한 충격이었다. 뭐 그 몇 장면들이 아직도 기억이 나니 말이다. 나에게 메뚜기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심어준 첫번째 계기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나는 살면서 그 만화는 당연히! 너무나도 당연히 픽션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물론 메뚜기떼로 농작물의 피해를 보는 경우는 있겠지만 살면서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무슨 소리야...

 

우연찮게 인터넷 기사를 보다가 정말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사막 메뚜기떼 3600'' 마리가 동아프리카를 시작해서 서아시아와 남아시아의 각국과 인접한 파키스탄과 인도에 집결했다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소식.... 덕분에(?) 지금 중국에 방제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다. 

18일 중국매체인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중국 내륙으로 올 가능성은 극히 작다', '만약 해외에서 통제하지 못하면 여름에는 중국으로 올 확률이 높아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동아프리카는 이미 심각한 식량위기에 직면해 있고, UN에서는 메뚜기떼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올 6월까지 그 수가 500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한다.. 정말 오마이갓이 아닐 수가 없다... 나의 코로나로 인한 놀란 가슴은 아직 놀람 진행중인데 이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식 ㅠㅠ

 

얘네가 진짜 짱인게, 얘네는 바람을 타고 하루에 200km씩 날아간다고 한다. -_- 근데 여기서 계절풍까지 탄다면 해발 2000m고도의 산도 넘을 수 있다는 사실. 한라산이 1,947m니까 이 어마무시한 메뚜기떼는 계절풍을 타면 한라산도 넘어 다닌다는 것이다. 이미 피해를 입은 나라는 벌써 10개국이 넘으며, UN은 현 상태로라면 30개 이상의 나라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NEWSIS,연합뉴스]

 

사진 찾아보고 정말 기함했다.... 이 정도면 나비 아니에여? 저런 애들 3,600억 마리가 지금 열심히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소름도 이런 소름이 없을 것 같다.

 

근데 어쩌다가 얘네는 이렇게 3,600억 마리로 번식할 수 있었을까? ㅠㅠ

 

사막 메뚜기떼가 급증하게 된 이유는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내린 폭우로 인함이다. 축축한 곳에 알을 낳아 번식하는 사막 메뚜기에게는 아주 최적의 환경이었던 것이다. 이 기간 아프리카는 평소 강수량보다 400%(헐)나 많은 폭우가 쏟아지게 되었는데, 그 것이 얘네가 재앙급으로 불어날 수 있게 해주는데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덕분에 동아프리카 지역이 초토화되었고, 케냐에서는 70년 만에 일어난 가장 심각한 메뚜기 재해가 되었다. 인도에서도 벌써 555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어 100억 루피 (약 1,660억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을 정도다. 진짜 어마무시한 애들이다.

 

그럼 얘네는 진짜 중국으로 안 넘어올 수 있을까? 근접한 국가라서 그런지 괜히 중국 내륙으로 넘어오게 되면 그 다음은 우리나라인 것 같아서 정말 나의 이 두려운 마음은 갈 곳이 없다. 중국에서 제발 힘내주길 ㅠㅠ

 

 

 

 

 

중국 전문가는 역사적으로 사막메뚜기에 의한 재해의 기록이 없다며 사막메뚜기는 윈난성과 티베트 자치구 일부 지역에만 분포하고 있다고 추정하는데, 티베트 자치구 남부와 윈난성 서부 국경은 사막메뚜기 유행지에 속하는 -_- 네팔과 미얀마와 근접하다.

따.라.서.

사막 메뚜기가 계절풍을 탄다면 중국 내륙으로 날아들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 위에서도 말했지만 사막 메뚜기는 계절풍을 타면 해발 2,000m의 산을 넘을 수도 있다고 했으니 말이다. 16일에 이미 중국에서는 주의보를 발령했고, 사막 메뚜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살충제와 장비를 준비해 둬야 한다고 한다. 또 한, 중국의 메뚜기 모니터링 조기경보와 예방, 대응 능력이 계속 향상되어 왔으며, 방제 기술이 세계 선진국 수준이며 메뚜기 살충약과 장비도 충분하다고 했으니. 이번엔 믿어도 되겠지 중국? ㅠㅠ

 

아직 어느 기사를 찾아봐도 얘네가 중국 내륙으로 날아든 후 우리나라에도 올 것이라는 말은 없다. 하지만 중국 내륙으로 날아든 사막 메뚜기가 바람을 타고 하루에 2,000km씩 날아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올 수 있지 않을까? 이미 홍해도 건너온 애들인데...? 코로나때문에도 충분히 출근하기가 힘든 상황이지만 얘네까지 온다면 난 정말 진지하게 퇴사를 고려해야 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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